메리츠금융, 1분기 순이익 2%↓…화재 웃고 증권 주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6000억 원에 가까운 연결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자회사별 실적은 엇갈렸다. 화재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증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운용부문도 이익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주춤했다.
14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2.1% 감소한 59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5638억 원과 7708억 원으로 28.2%, 4.5% 감소했고,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8%(2023년 28.1%)를 보였다.
이날 메리츠금융에 따르면 1분기 순익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은 메리츠화재의 큰 폭 성장에 따라 별도기준 계열사들의 당기순이익 합은 작년 동기보다 약 109억 원 증가했음에도, 연결대상 수익증권과 내부거래 등 연결조정으로 약 233억 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회사별로는 메리츠화재의 선전이 가장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4909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량한 신계약 확보와 이자 수익 증가에 따른 보험과 투자 손익 동반 호조가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메리츠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57억 원과 12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36.7% 감소했다. 또 자회사 캐피탈을 제외한 메리츠증권의 별도 순익은 1998억 원으로 약 39.3% 증가했으나, 1분기 캐피탈 배당수익 제외시 94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4.2% 줄어든 실적을 냈다.
메리츠증권 실적 부진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과 시장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기저효과로 자산운용 부문 이익이 감소한 점도 주된 이유로 거론됐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충당금 및 수익증권 감액의 규모는 작년 5690억 원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희문 메리츠금융 CIO(그룹운용부문장)는 "추가적인 성장과 관련해 모든 사업에 같은 비중의 노력을 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지만, 기업금융 강점을 살려 비부동산 부분의 기업금융 비중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 CIO는 "작년 1월 1조5000억 원 규모의 롯데건설 자금 지원에 이어 올해 2월 1조3000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담보대출이 좋은 예"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대기업 그룹 및 계열사 등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업 기회가 있으면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을 이어간다. 앞서 2023년 메리츠금융은 6400억 원의 자사주매입과 4483억 원의 현금배당으로 총주주환원율 51.2%를 이행한 바 있다. 해당 자사주(6400억 원)는 지난 3~4월 전량 소각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5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체결해 올해 주주환원 정책을 시작했으며, 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율로 한다는 원칙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 보험 매출 확대를 통한 장기손익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며,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우량자산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은 이날 컨퍼런스콜부터 ‘열린 기업설명회(IR)’ 방식을 금융업계 최초로 도입,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주주들의 질의사항에 대해 주요 경영진이 직접 답변을 내놓으면서 소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