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주채권은행 산은에 워크아웃 신청

산은, 오전 중 채권자협의회 소집 즉각 통보

2023-12-28     고수아 기자
사진=산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이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확인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신청한 것이) 맞다. 오늘 오전 중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보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은 자력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업이 법원의 관여 없이 채권단 중심의 경영 정상화 지원을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단 75%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개시된다.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주채권은행은 14일 이내 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지해야 하고, 채권단은 소집통지를 받은 날부터 14일 이내 1차 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실제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1개월, 자산부채 실사 필요시 3개월을 부여한다.

또 주채권은행은 기업개선계획을 작성하게 된다. 채권단은 채권행사 유예기간 이내 자구책을 의결하고, 의결 이후에는 1개월 이내에 기업개선계획을 약정해야 한다.

이 같은 워크아웃의 법적 근거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은 일몰됐다가 지난 26일 다시 시행됐다. 태영건설이 이에 따른 1호 워크아웃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시공능력 순위 16위의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PF 시장 및 관련 업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태영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2 개발 사업을 위해 480억원 규모로 조달한 브릿지론의 경우 이날 만기를 맞는다.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며, 이달까지 만기인 PF 보증채무는 3956억원이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다. 이는 시공능력 평가 35위권 내 대형·중견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부채 비율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조성한 펀드의 내년 3월 만기 도래 문제도 있다. 이 펀드는 태영건설이 8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을 납입해 조성됐다. 

증권업계에선 펀드의 만기 연장 실패 시 협약 당시 담보로 설정한 태영건설의 루나엑스CC(골프장)이 한국투자증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 등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