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장녀도 MBK 공개매수 지지 

양측 다툼 격화

2023-12-18     고수아 기자
사진=한국앤컴퍼니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형제의 난'이 벌어진 한국앤컴퍼니 가족 간 다툼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MBK파트너스 측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조 이사장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이러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조 명예회장)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에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동생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쟁과 관련해 조 이사장이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고문의 지분 18.93%, 차녀 조희원 씨의 지분 10.61%를 더하면 세 사람의 지분은 30.35%다. 

이에 맞서는 조현범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03%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최근 취득한 2.72% 지분을 합하면 지분은 44.75%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7일 장내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를 주당 평균 2만2056원에 사들였다. 총 570억원어치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지난 2020년 6월 보유지분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넘긴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 블록딜에 조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작년 4월 1심은 조 이사장 청구를 기각했고 조 이사장 측이 불복, 항고하면서 현재도 재판은 진행 중이다.

이어 이번 공개매수로 재발한 형제의 난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놓고 '쩐의 전쟁'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면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측은 지난 15일 장 종료 후 진행중인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장보다 25.06% 급락한 1만585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이날 오전 10시 6분 기준 전장보다 20%대 급등하고 있다. 

가격 인상에 나선 MBK 측 정정신고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 1931만5214주(발행주식총수의 약 20.35%) 미만일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단 한 주도 매수하지 않는 조건부 공개매수인 점은 동일하다. 

반면에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이 최대 매수예정 수량 2593만4385주(발행주식총수의 약 27.32%)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최대 매수예정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며, 공개매수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