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경기 전망 '흐림'…연휴에도 지갑 닫는다

한국경제인협회 BSI 전망치 조사 19개월 연속 기준선 못 미쳐 하락폭 26개월 만에 최대…내수 부진까지 덮쳐

2023-09-26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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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10월에도 국내 경기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다음 달에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가리지 않고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업종의 악화 역시 지속되면서 다가오는 연휴에도 소비 둔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제조업 전망치 하락폭 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BSI 전망치는 90.6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전망치는 올해 하반기 들어 7월 95.5를 기록해 전월 대비 4.6포인트 증가하면서 회복 전망이 다소 고개를 들었지만 이내 6월 전망치(90.9)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하락폭은 26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경협은 “10월 BSI 전망치(90.6)는 전월(96.9)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다"며 "하락 폭은 코로나19 재확산기인 2021년 8월 기록한 7.1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라고 설명했다.

업종별 BSI 역시 3개월 연속으로 부진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각각 88.1, 93.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전월 대비 10.8포인트,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8포인트를 나타내 제조업의 하락폭이 비교적 컸다. 이에 제조업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비제조업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 소비 심리 둔화에 대표 내수 업종까지 부진

10월 BSI 전망치에서는 비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기준선 이상을 나타낸 업종은 전기·가스·수도(100.0)가 유일했다. 이를 제외한 ▲여가·숙박 및 외식(76.9) ▲도·소매(92.2)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3) ▲정보통신(94.1) ▲건설(95.3) ▲운수 및 창고(96.2)) 등 모든 업종의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가오는 연휴에도 소비 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 기록한 감소폭(4.6%) 이후 최대다. 한경협은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여가·숙박 및 외식과 도·소매의 동반 부진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의 일”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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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숙박 및 외식 업종은 하반기 들어 3개월 연속으로 심리가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23.1을 나타냈던 이 업종의 BSI 전망치는 9월 100을 기록, 기준선까지 떨어진 뒤 이달 76.9로 내려앉았다. 도·소매는 7월 기준선(100)을 기록한 뒤 8월(90.7), 9월(94.1), 10월(92.2) 등으로 3개월 연속으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조사부문별 BSI도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특히 내수(96.5), 수출(94.1), 투자(95.4)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16개월 연속 동시 부진을 기록했다.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산업 활력 저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등 하반기 경기 반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 회복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 혁신과 노동 개혁을 지속하는 한편 물가 등 가격 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소비 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