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매도 악재됐나…키움증권 주가 9일 연속 하락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난 뒤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간 책임 공방이 명예훼손 고소전으로 비화된 가운데 키움증권 주가도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600원(2.77%) 내린 9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무더기 하한가 사태의 3거래일 전인 지난달 18일 종가로 10만7500원하던 주가가 9거래일 연속 주가가 흘러내리면서 총 15.3%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2.1%), 한국금융지주(-4.01%), NH투자증권(-0.96%), 삼성증권(-0.58%) 대비 낙폭이 크다.
키움증권 주주들의 종목토론방에선 '회장 때문에 애꿎은 주주들만 이게 뭐냐'는 등의 다양한 성토가 실시간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주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견해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는데, SG증권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라덕연 대표가 최근 연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이번 폭락 사태의 배후가 김 회장이라고 주장하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태다.
김 회장 측은 이날 라 대표에 대한 고소에 나섰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서울경찰청에 라덕연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하고, "피고소인이 자신의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마치 김익래 회장이 위법행위를 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주식(다우데이타) 가격을 하락시키기 위해 키움증권이 인위적으로 반대매매를 실행했다는 취지의 라덕연 발언은 실시간으로 자동 실행되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의 구조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고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증권가에서는 대형 증권사 사주가 시세조종과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또 김 회장이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오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키움증권의 초대형 IB 진출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특히, 시장에선 김 회장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주가 조작 가능성을 인지했느냐는 점을 의문으로 제기하는 부분도 있다. 이는 김 회장의 과거 매도/매수 시점 역시 공교롭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이 16년 전인 2007년에도 다우데이타 주식을 고점에서 매도한 사실도 재조명됐다. 또 김 회장이 지난해 6월 23일~9월 30일까지 21차례에 걸쳐 다우데이타 주식 3만4855주를 1만원 초반선에 매입한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우데이타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금융감독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