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사마저 실적 갈렸다…넥슨·엔씨 웃고 넷마블 울고

넥슨, 매출액 3.4조…역대 최대 매출 경신 영업익 49% 증가한 엔씨, '길드워2' 약진 넷마블, '내우외환'에 손실액 1000억 넘어 올해 3N 대형 신작 러시 예고

2023-02-09     최창민 기자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국내 대형 게임사로 분류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넥슨과 엔씨는 전년 대비 '깜짝 실적'을 내놨고 넷마블은 '어닝 쇼크'로 적자를 냈다. 이들 게임사는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기대 신작을 대거 예고하면서 업계와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넷마블은 긴축 경영으로 비용 최소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넥슨 순이익 규모, 감소에도 1조 근접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3537억엔(약 3조3946억원), 영업이익 1037억엔(약 995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29%, 13% 증가한 규모로 매출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순이익은 1003억엔(약 9629억원)을 나타내면서 2021년보다 13% 줄었다. 이번 호실적은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히트2(HIT2)’의 흥행 성공과 ‘메이플스토리’, ‘FIFA 온라인 4’, ‘던전앤파이터’ 등 대표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의 견조한 성장세가 견인했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연결 기준 실적이 매출액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게됐다. 각각 전년 대비 11.4%, 49% 증가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익은 4526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실적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약진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액은1조934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0% 늘어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2021년 11월 출시한 '리니지W'는 누적 매출액이 1조3284억원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매출액 규모는 꾸준히 줄었지만, 여전히 캐시카우로 작용했다. PC 온라인 게임 길드워2는 신규 확장팩 출시 효과로 매출액(950억원)이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리니지2'를 제치고 지난해 PC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액 톱2에 올랐다.

넷마블은 작년 4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실적이 바닥을 쳤다. 넷마블은 작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6734억원, 영업손실 1044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6.6%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4분기 198억원의 손실을 더해 적자 전환했다. 적자가 지속된 원인으로는 대형 신작 부재, 기존 게임 매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스핀엑스' 인수 당시 끌어다 쓴 외화차입금이 지난 한 해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작년 이어진 강달러까지 악영향에 불을 지폈다. 도기욱 넷마블 각자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핀엑스 매입 자금 2조8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 이상을 차입한 것으로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소셜카지노 게임의 부진으로 누적 순손실은 9064억원을 기록해 전년(2492억원)대비 적자 전환에 이르렀다.

■ 카트라이더·TL·모두의마블…대형 신작 줄 잇는다

3N은 올해 대규모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넥슨과 엔씨는 성장 가도에 힘을 더하는 한편, 넷마블은 실적 반등에 올인할 전망이다.

먼저 넥슨은 오는 3월 9일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정규 시즌을 연다. 정규 시즌에서는 기존 PC와 모바일에 이어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One을 추가 지원한다. 시즌 오픈에 맞춰 레이싱 실력을 겨루는 경쟁 콘텐츠인 그랑프리 모드를 스피드전과 아이템전으로 선보인다. 또 보유 중인 카트바디의 가속도나 부스터 지속 시간 등 세부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카트바디 업그레이드 시스템도 예정됐다. 이 외에도 넥슨은 ‘프라시아 전기’,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 ‘워헤이븐’ 등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기대작이자 대규모 신작인 ‘THRONE AND LIBERTY(TL·쓰론 앤 리버티)를 상반기에 내놓는다. 'TL'은 '리니지' 시리즈로 연명해온 엔씨의 게임 포트폴리오를 한층 넓혀줄 기대작으로 꼽힌다. 20년이 넘게 사랑받은 '리니지' 시리즈의 뒤를 이을 IP이자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타이틀이라는 평가다. 엔씨는 'TL'의 BM(비즈니스모델)을 경쟁해 이기기 위한 형태인 P2W(Play to Win)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엔씨는 난투형 대전 액션, 수집형 RPG, 퍼즐 등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를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신작을 예고했다. 하지만 게임에만 의지하기에는 손실 규모가 큰 상황이다. 넷마블은 올해 영업비용을 크게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맬 전망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9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반적으로 인력 통제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며 "인력이 증가 없이 자연 감소된다면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인력이 증가할 가능성은 없다"라고 못박았다. 마케팅비도 작년 수준에서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권 대표는 "작년 연결 기준 마케팅비는 매출의 20%가 조금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보다 타이트하게 관리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넷마블이 내놓을 신작으로는 지난해 12월 얼리액세스로 선보인 ‘파라곤:디 오버프라임’과 액션 배틀 게임 ‘하이프스쿼드’다. 두 게임은 연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 요소가 반영된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비롯해 ‘그랜드크로스W’, ‘신의탑:새로운 세계’가 상반기에 예정됐다. 이어 하반기에는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원탁의 기사’, ‘세븐나이츠 핑거(가제)’ 등의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해는 신작 출시 지연과 출시작 흥행 부진으로 미흡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인력과 비용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선별된 프로젝트 중심으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기대 신작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