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쌩쌩, 대형 증권사 3분기 실적 '뚝'

2022-10-28     고수아 기자
(사진=각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금리 상승과 시장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NH·삼성·KB·신한·하나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증권사마다 조금씩 희비는 교차했지만 시장상황이 1년 만에 돌변한 만큼 대부분 내상이 커 보인다. 당분간은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감익은 조금 완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우려보다 선방했거나 계속 우울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 삼성 KB 신한 하나 등 주요 대형 증권사 5곳이 전날까지 올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마쳤다. 상장사인 삼성증권은 우려보다 선방했고 NH투자증권은 좀 아쉬웠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85억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55.6%, 76.6% 줄었다고 발표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119억원)은 같은 기간 90.0%, 94.4% 급감했다. 삼성증권 3분기 영업익은 1561억, 순익은 12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 57.0%, 54.0%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 14.6%, 9.8% 줄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장환경 악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본사 영업부문의 경우 IB는 시황 악화에 따른 딜 연기 등 영향으로, 운용도 채권금리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1%와 37.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량 국공채 중심 크레딧 리스크 관리와 ELS 운용규모 축소 및 자체헤지 비중 관리 등 손익 안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존에 확보한 딜 수행 및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익은 1조601억원, 순익은 7426억원에 달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은 3844억원, 순이익은 23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7%, 68.5%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증권 역시 작년 3분기 영업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1182억원과 8217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511억원, 누적 순이익은 4120억원이다. 

KB증권은 3분기 순이익(1217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7.9%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79.8% 늘어난 실적이다.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수익과 채권운용손익이 증가하면서 S&T 실적이 개선됐고 전 분기 인식한 실권주 평가손실 영향이 소멸된 데 기인한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37억원으로 1년 전(5443억원)보다 44.1%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옥 매각익(세전 4438억원)에 힘입어 3분기 순이익이 3813억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350.9%, 754.4%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순익(5704억원)도 1년 전(3675억원)보다 55.2%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3분기 순익(1464억원)이 전 분기보다 639.6%나 반등했다. 누적 순이익은 2855억원으로 작년 3분기(4100억원) 대비 30.4% 줄었다.  

■ '최악' 속 성과도…"내년 감익은 완만히" 

각 증권사 모두 악조건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와 함께 경쟁력을 유지, 강화한 부분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회사채 대표주관 및 유상증자 인수/주선 부문에서 업계 1위를 유지했고, 삼성증권은 올해 증시침체 속에서도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3분기에 6조원 순유입되면서 7분기 연속 순유입 추세를 이어갔다. 

KB증권은 올해 DCM(주식자본시장)·ECM(부채자본시장)에 이어 M&A(인수합병)·인수금융 등 IB 전 부문에서 업계 최초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7.77%로 1년 전보다 0.56%p나 상승했다. 하나증권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및 전략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깜짝' 호실적을 신고했다.

다만 미국발 기준금리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자산시장 한파는 진행형이다.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약 14조원)은 전 분기보다 약 20% 추가 하락했고 작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가까이 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하강 여파와 함께 홍콩H지수 약세에 연계된 ELS 손익 악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운용 환경은 7~8월 나쁘지 않았고 9월 금리가 80bp 이상 급등했지만 변동성은 6월보다 적어 최악은 지났다고 판단된다"면서도 "하지만 PF사업성 우려로 여전히 관련 딜이 전무한 상황이고 DCM 및 M&A 등 채권 발행 및 자문 부분도 수요가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PF만큼 급한 이슈는 아니지만 ELS 녹인 및 증권사 파생운용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면서도 "결론적으로는 단기 PF 유동성 위기가 정부 조치 등으로 해결되고 내년에는 IB와 PF 손익 감소에도 채권 및 파생운용 위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사안별로 손익을 따져볼 때 내년 감익은 좀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