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인도·중국 성과냈는데…현대차, 러시아 '발목'에 철수설까지

3분기 인도·중국 판매량 크게 늘어 9월 중국 판매 전년比 70%↑ 작년 점유율 1위한 러시아…도매판매 3개월 연속 '0'

2022-10-18     최창민 기자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 분기 역대급 실적을 올린 현대차가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분기에는 인도와 중국 시장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만 이 같은 성과가 완전히 침수된 러시아 시장을 떠안을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 9월 인도 판매량 47%↑…중국은 70% 늘어

18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5조7444억원, 영업이익 3조13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데 이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분기 인도 시장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지난달 도매로 4만9780대를 팔았다. 지난해 9월(3만3945대)보다 46.6% 증가한 수준이다. 전월 기록한 4만9804대의 성적을 이어갔다. 이에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판매량은 41만7667대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먼저 소형 SUV '크레타'는 출시 2년 차인 2016년 현지에서 차급 1위에 오른 뒤 올해까지 7년 내내 1위를 지켰다. '베뉴'도 판매량이 2019년 7만대에서 작년 10만8000대, 올해는 9월까지 9만1069대가 팔리는 등 매년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시장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감지된다.

지난 8월과 9월 현대차는 중국에서 각각 2만6392대, 3만3331대의 도매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9월 판매량은 작년 9월 1만9650대에 그쳤던 데 비해 증가율이 69.6%를 나타내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2분기 기록한 중국 시장 도매 판매량인 3만7000대에 견줘도 성과를 냈다.

■ 러시아 시장 완전 침수 수준…현대차도 철수하나

이처럼 중국과 인도에서 성과를 냈지만 암초를 만났다. 러시아 판매량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현지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8월 현지 시장 점유율 27.5%를 기록해 1위에 오른 데 비하면 '추락'한 셈이다.

현대차의 해외공장별 판매 현황에 따르면 러시아 생산법인 HMMR은 7월부터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량이 '0'을 기록했다. 수출은 8월부터 0대를 나타내고 있다. 5월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내수 시장에서 1451대, 수출은 118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내수가 8만4871대, 수출은 1만995대를 나타낸 바 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째 이어지면서 해외 완성차 브랜드들은 현지에서 잇달아 철수했다. 현대차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러시아 내 자동차 생산을 종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산업무역부는 "닛산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내 자산을 러시아에 매각하는 안을 승인했다"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 연구시설과 모스크바 마케팅 센터가 포함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도요타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생산 종료 절차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어 마쓰다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장을 함께 세운 현지 업체 솔러스와 생산 종료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전해졌다. 두 업체의 공장은 지난 3~4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프랑스의 르노도 페이백을 조건으로 현지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고 철수했다. 현대차도 예외가 아니라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