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단독주택 빼고 다 내렸다…월세 상승폭 커져

8월 서울 주택종합가격 하락세…노원구 낙폭 최대 전월세전환율 확대

2022-09-15     최창민 기자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달 아파트, 연립·단독주택 등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값이 크게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세는 아파트에서 두드러졌다. 전월세통합 가격 역시 내렸지만, 월셋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택 수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세 대출 부담에 월세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주택 유형 아파트 하락세 가장 짙어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의 아파트, 연립·단독주택 등 주택종합 매매값 변동률은 -0.24%를 기록, 전월 대비 낙폭이 –0.15%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0.68%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아파트의 매매값 변동률은 -0.45%를 나타내면서 연립주택(-0.07%), 단독주택(0.31%) 대비 하락세가 두터웠다.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매매값이 내린 곳은 노원구(-0.84%)로 집계됐다. 월계·상계·중계동 등 행정구역 전역에서 구축단지 위주로 낙폭을 키웠다. 이어 도봉구(-0.59%). 중구(-0.40%), 송파구(-0.36%), 성북구(-0.36%), 서대문구(-0.33%) 등에서 하락세가 만연했다.

매매값 낙폭이 확대되면서 평균주택가격과 중위주택가격도 내렸다. 8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주택가격은 8억7929만원을 기록해 전월(8억8145만3000원) 대비 5163만원 하락했다. 주택가격을 일렬로 세운 뒤 나타난 중간값인 중위가격은 7억2726만8000원을 기록, 전월(7억2875만7000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 월세·준월세·준전세 모두 올라

전월세통합 가격도 내림세가 깊어졌다. 서울의 지난달 주택종합 전월세통합 변동률은 -0.08%를 나타내면서 7월(-0.03%) 대비 곱절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0.05%→-0.13%), 연립주택(-0.02%→-0.02%), 단독주택(0.04%→0.02%) 등으로 집계됐다. 매매값 대비 낙폭은 완만하지만, 동일한 양상이다.

다만 월세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의 주택종합 월세가격 변동률은 전월 0.07%에서 8월 0.09%로 커졌다. 유형별로는 아파트(0.10%→0.12%)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연립주택(0.04%→0.04%)은 전월과 동일한 상승세를 이어갔고 단독주택(0.05%→0.03%)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월세의 형태인 월세·준월세·준전세 가운데서는 월세의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거래를 뜻한다. 변동률은 월세(0.09%→0.17%), 준월세(0.08%→0.13%), 준전세(0.04%→0-0.02%) 등으로 집계됐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도 일부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의 7월 주택종합 전월세전환율은 4.9%를 나타내면서 6월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5.2%→5.3%)과 동북권(5.2%→5.3%)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4.2%→4.2%)와 단독주택(5.5%→5.6%)의 전월세전환율이 전월보다 한층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과 전세 대출 등의 영향으로 월세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은 교통 환경이 양호한 역세권 위주로 월세 상승세가 지속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