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라더니…美 '니콜라' 전 CEO 1억달러 벌금

2021-11-05     최창민 기자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미국 수소전기차 제조업체 '니콜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2500만달러(약 1482억원)의 벌금을 낼 전망이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벌금은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기 의혹에 대한 SEC의 조사와 민사소송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SEC 수뇌부가 승인하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니콜라는 밀턴 전 CEO에게 이 금액 등의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니콜라를 창업한 밀턴은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뉴욕 증시 상장 후 전기차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 회사는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드'를 추월하기도 했다.

밀턴은 지난 2016년 유튜브를 통해 '니콜라 원' 트럭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연료전지나 수소가스저장탱크를 장착하지 않은 '빈 껍데기'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니콜라는 언덕에서 굴린 트럭이 움직이는 영상을 마치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니콜라의 배저 트럭과 관련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선주문이 들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1건의 주문만 받은 것으로 SEC 조사 결과 밝혀졌다.

니콜라의 사기 의혹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CEO 자리에서 물러난 밀턴은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움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챙긴 혐의로 뉴욕 남부연방지검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