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5개월간, 500대 기업 직원 1만 명 자리 잃었다

CJ CGV, 2508명 감소...유통업계 타격 커 쿠팡은 온라인 쇼핑 늘자 직원 대거 채용

2020-07-29     김새봄 기자
(제공=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월부터 지난 6월까지 500대 기업의 직원이 1만 1800명 이상 줄었다. 특히 유통 부문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8개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165만 345명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월(최초 확진자 1월 20일)부터 6월까지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1만 1880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국민연금 가입자가 3747명 늘어난 것과 상반된다. 코로나 사태가 기업의 고용 감소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 22개 업종 중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감소했다. 특히 유통, 식음료, 생활용품, 서비스 등 업종에서 고용감소가 두드러졌다. 유통업종은 2월부터 6월까지 2만 4294명이 국민연금을 새로 취득하는 동안 2만 6813명이 국민연금 가입 지위를 상실해 감소 인원은 2519명에 달했다.

기업별로 따져보면 CJ CGV의 감소 인원이 25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관객이 급격히 줄고, 확진자 방문 등으로 일부 극장이 폐쇄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상 영업점도 상영 회차를 줄였다. CJ CGV는 지난 3월에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어 롯데쇼핑(-1601명), 아성 다이소(-1259명), GS리테일(-1121명)이 1000명 이상 줄었다. 스타벅스코리아(-769명), 에프알엘코리아(-752명), 아워홈(-598명)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쿠팡은 국민연금 가입자 수 증가인원 1위를 기록했다. 쿠팡은 같은 기간 직원 3521명이 늘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늘자 배송 물량 역시 급증하면서 배송직원을 대거 채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작년 말 5000여 명이었던 배송직원이 현재 1만 명을 넘었다.

건설·건자재(-1947명), 식음료(-1729명), 공기업(-1701명), 생활용품(-1486명), 서비스(-1428명), 자동차·부품(-1049명) 등의 업종 역시 직원이 1000명 이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