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건 메디톡스와의 5년 전쟁... 대웅제약, 패소시 2조원대 美시장 잃을 수도

2020-07-03     김새봄 기자
(사진=각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균주 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5년간의 분쟁 끝 패소시 두 회사 모두 존립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흔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웅제약의 경우 패소 시 약 2조 원대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도 잃을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오는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보툴리눔톡신 균주 분쟁 관련 예비 판결을 내린다. 통상적으로 ITC의 예비 판결은 최종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다음 주면 5년째 이어온 진실게임의 끝이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는 예비 판결에서 대웅제약이 패소할 경우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1위인 미국의 수출길이 막힐 것을 우려한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의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국내(1500억 원) 시장의 12배 이상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메디톡스가 질 경우 해외 매출 하락으로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5년간의 천문학적 소송 비용도 부담이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4분기에 163억원을, 올 1분기에도 100억원을 소송비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보놀리툼 톡신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예비판결은 향후 시장 지배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2·3위 보툴리눔 톡신 제약사인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본 분쟁에 사활을 건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대웅제약은 ITC의 예비판정을 나흘 앞두고 메디톡스로 이직한 전(前) 직원 유 모 씨를 상대로 지난 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