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 급증에 사상 첫 기내 좌석에도 화물 실어

의약품, 의료 물품 긴급 수송 외에 일반 화물량도 증가…운임은 초강세

2020-06-11     이성준 기자
화물

[화이트페이퍼=이성준 기자]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내 좌석에도 화물을 실어 나른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한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을 말한다.

이는 코로나19로 항공 화물 운송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여객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되며 화물 공급이 급감했지만 의약품·의료장비 등의 긴급 수송 수요가 크게 늘었고 최근 들어선 일반 화물 물량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국토교통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여객기 화물칸과 기내 오버헤드빈 외에는 화물을 실을 수 없도록 했지만 항공사의 요청이 잇따르자 좌석의 고정 장치와 특별 포장 등을 조건으로 기내 화물 운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대한항공의 4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2% 증가했으며 5월에도 9% 증가했다. 5월 기준으로 아시아발 미주, 유럽 화물 운임은 각각 1t에 7.8달러, 5.96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0%, 129.2% 상승된 수치다.

이 같은 화물 수송량의 증가와 화물 운임의 초강세는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고시트백은 개당 225㎏가량의 화물을 담을 수 있으며 카고시트백이 장착된 여객기는 승객 없이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