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출 확대에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또 하락

나빠진 건전성...1분기 은행 BIS 0.54%p 하락

2020-06-08     장하은 기자
지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1분기 은행권의 건전성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지원에 나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 분기 말보다 0.54%포인트 떨어졌다.

총자본은 2조4000억원 늘어났지만, 위험가중자산이 73조원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분기 은행들은 기업 대출을 32조7000억원 늘렸다.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자산도 16조원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분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 나서고, 환율 상승으로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 자산이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 대부분의 총자본비율은 3개월 전보다 떨어졌다. 특히 국책은행으로 코로나19 지원의 최전선에 선 KDB산업은행(13.33%)과 수출입은행(13.73%)의 총자본비율은 각각 0.73%포인트, 0.82%포인트 떨어져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

은행을 자회사로 둔 은행 지주회사의 자본 비율도 하락했다. 은행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3.40%로 전 분기 말보다 0.14%포인트 내려갔다.

지주사의 기본자본비율(11.97%), 보통주자본비율(10.95%)은 각각 0.13%포인트, 0.15%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은행과 지주사가 규제 비율 대비 자본 여력을 갖고 있다"면서 "바젤Ⅲ 최종안 시GOD에 따라 주요 시중·지방은행의 BIS 비율이 1∼4%포인트 이상(은행 자체 추정)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젤Ⅲ 최종안이 이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를 적용하는 은행은 BIS비율이 1~4%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