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남 김동관, 그룹을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중

[화이트페이퍼=이성준 기자] 한화그룹의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역할’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가 투자한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되면서다.

한화는 지난 4일(현지시간) 니콜라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의 지분가치가 7억5000만 달러(약 9000억 원)가 되었다고 8일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의 지분 6.13%를 확보했는데, 1년 6개월 만에 지분 가치가 7.5배가 된 것이다.

이 투자에는 그룹 내에서 지난 10년 간 태양광 사업을 담당했던 김 부사장(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사장은 당시 실무진과 함께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을 듣고 한화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점에 주목했다. 지분 확보와 함께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가지게 됐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었다. 향후에는 한화큐셀이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거나,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이 수소 충전소용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가지게 되고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1983년생인 김 부사장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1월 한화그룹 회장실에 차장으로 입사해 그 동안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이끌면서 한화를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변모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