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유해성 발표에 필립모리스 ‘발끈’, KT&G는 '느긋'

일반담배 점유율 높은 KT&G에 유리... 교체수요 '릴'로 갈 수도

2018-06-11     오예인 기자
식약처의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는 즉각 반발에 나섰지만 KT&G의 경우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식약처의 발표가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식약처 "전자담배, 타르 및 발암물질 많아"... 필립모리스 "다른 성분 감축효과" 반발

1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타르와 니코틴이 일반 담배보다 많이 나오고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반담배로 회귀하겠다는 소비자가 속출하는 가하면 한편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9가지 성분의 감축 효과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담배 업계 내에서도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WHO는 2015년 담배제품규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타르는 담배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다”며 "유해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식약처의 결론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조용한 KT&G, 일반담배 비중 높아... 니코틴 타르 함량도 낮게 평가

한편 KT&G의 경우 입을 다물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나 BAT코리아와 달리 자체 연구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유해성 발표가 KT&G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 담배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일반담배 시장점유율 1위로 올해 1분기 기준 61.7%에 달하는 KT&G에게는 큰 악재가 아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1위 업체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전용스틱 ‘히츠’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또한 이날 식약처의 발표에서 KT&G의 제품이 필립모리스 제품보다 니코틴과 타르 함유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번 식약처 발표로 KT&G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궐련형 전자담뱃갑 경고그림 부착 등 정부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면서 일반담배를 교체하는 수요와 함께 궐련형 전자담배 교체 시기가 맞물려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