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연결' 한반도 새 미래지도 그린다
'남북 철도연결' 한반도 새 미래지도 그린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6.08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으로 유라시아 철도길 활짝 열려"
지난 7일 우리나라가 북한의 협조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Organization for Cooperation of Railway)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우리나라가 북한의 협조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Organization for Cooperation of Railway)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남북관계 개선으로 철도인프라 사업이 물꼬를 트면서 한반도가 새 바람을 맞게 됐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급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북한의 협조로 OSJD 정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로서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종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지나는 모든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철도 실크로드’ 구축에 한 성큼 가까워졌다.

우선 남북 철도구축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반도가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것으로 보인다.

■ 동해선 구축 ‘급물살’...남북 철도 경협사업 준비 박차

이번 OSJD 정회원 가입으로 남북을 잇게 될 동해선 연결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동해북부선은 부산을 출발역으로 북한을 넘어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지나는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이다. 현재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104㎞)이 단절된 상태다.

앞서, 4.27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두 정상은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 등을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철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진 상태였다.

지난 1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철도 및 도로 협력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에 대한 분과회의를 추후 열기로 확정한 바 있다.

아직 정부 측은 구체적인 추진 방안에 대해 신중모드로 일관하고 있으나, 이번 OSJD 회원국 가입으로 사업에 낙관적인 전망이 예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남북철도 구축을 뒷받침할 법안이 잇달아 발의되면서 실무 지원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철도산업발전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안,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담긴 '남북철도 3종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남북 철도의 연결 및 건설기술, 산업제도 표준화 등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발의한 것이다.

국회 정상화 후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철도연결 작업의 속도를 내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반도 신경제지도 ‘H라인’ 대두...유라시아 경제 협력 발판

최근 철도 경협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꺼내들었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한반도의 동과 서, 그리고 동서를 각각 철도 및 도로로 연결해 한반도 전체를 ‘H자형 경제벨트’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중 환동해 경제벨트에는 금강산~원산~단천~청진~나선을 남북이 공동 개발하고, 동해안을 중심으로 러시아를 연결해 경제권 벨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최근 남북관계 훈풍과 헌러간 경제협력 강화가 동반 상승효과를 내면서 환동해 경제벨트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열린 서울 '제17차 한국·러시아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한국·러시아 양국 정부는 '9개 다리'(9-Bridges)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고 종합적인 극동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9개 다리 협력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신북방정책의 일환으로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산업단지, 농업, 수산업 등이 포함됐다.

이번 한러 경제 협력사업은 오는 21일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층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철도를 비롯해 가스, 전력 연결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번 회담으로 "한러 두 정상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실질 협력을 증진해 나가는 동시에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과 발전으로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