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긴축' 정책에 신흥국 금융시장 ‘발작’ 위기감
선진국 '긴축' 정책에 신흥국 금융시장 ‘발작’ 위기감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6.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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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미 연준 금리인상 촉각...개별국 외환보유, 정치 상황 등 기초체력에 달려”
6월 들어 선진국이 경제 자신감을 드러내며 긴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장이 신흥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특히 기초 경제 체력이 약한 국가를 위주로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6월 들어 선진국이 경제 자신감을 드러내며 긴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장이 신흥국으로 퍼져가고 있다. 특히 기초 경제 체력이 약한 국가를 위주로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의 통화 긴축 여파로 인한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고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정치적인 리스크와 기초 경제 체력이 약한 신흥국 위주로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다만 앞서 몇 차례 같은 위기를 겪었던 국가들인 만큼 큰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개별국 상황에 경제 불안 촉매로는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미국-유럽 긴축 추진에...신흥국 통화 및 증시 '화들짝'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당일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2.28% 오른 달러당 3.296헤알로 마감했다. 이는 2016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보베스파 지수는 5.7% 떨어지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한 달 사이 통화가치가 17% 급락했고, 터키 역시 리라화 가치가 올해 들어 20%가까이 떨어졌다.

실제로 JP모건의 신흥시장 통화지수(EMCI)는 지난 5일 65.937로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긴축 여파로 발생한 지난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유동성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연준은 오는 12∼13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1.50∼1.75%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지를 결정한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약 90% 정도로 보고 있다.

■ "개별 기초체력이 문제, 긴축은 촉매제...신흥국 불안 단기적"

전문가들은 선진국 긴축 정책과 신흥국 경제위기를 곧장 연결하는 시도는 시장을 단순하게 파악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기초 펀더멘털이 약한 신흥국에 ‘긴축 정책’은 단순 촉매제일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은 개별 국의 기초체력의 요소인 대외안정성, 외환보유 등의 문제라는 것이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동안은 긴축 정책으로 인한 신흥국 경제에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특히 달러 강세로 시장 전체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르헨티나 상황이 다른 국가에 적용되기는 어렵다”며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 대외 민감도가 취약한 국가,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는 국가 등은 흔들릴 수 있지만 기초체력이 강한 신흥국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개별국 상황이 긴축 정책보다 더 중요하다고 봤다.

윤 연구원은 “아르헨티나는 구제금융을 받았으니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터키나 브라질 등은 정치적인 문제가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이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 500억달러(한화 약 53조6000억원) 상당의 구제금융 계획을 발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윤 연구원은 “자본유출이 4월엔 없었고 5월부터 나타나는 것을 봤을 때도 미국의 긴축 때문이라기보다는 경제 저변이나 대외안정성이 약하거나 외환보유국이 불충분한 국가를 자극하는 촉매제 정도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론 변동성 높은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단기 외채, 외환보유고 개선, 실적과 경기가 나아지는 국가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약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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