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DNA 논란`에 다가선 과학입문서
황우석교수 `DNA 논란`에 다가선 과학입문서
  • 북데일리
  • 승인 2005.12.13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디어 황우석 교수가 11일 서울대에 논문진위 여부를 재검증 해달라고 요청했다. 난자 제공 윤리문제, MBC PD수첩 취재논란, 줄기세포 진위 논란까지 일으킨 줄기세포 문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검증은 없다. 후속 연구를 통해 검증 받겠다”고 말했던 황 교수팀이 재검증 요청을 하기까지는 ‘DNA 지문이상’ ‘DNA 검사결과 불일치’라는 논란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 했다.

범죄사건을 사례로 법과학과 과학수사를 소개한 책 <범죄의 현장>(해나무. 2005)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DNA 논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DNA 분석은 수십 년 전 범인도 잡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범죄현장의 DNA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책에 따르면 몸의 세포 대부분의 핵 안에 말려있는 2m 길이의 나선인 DNA의 일부에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외모인지의 정보가 암호화되어 있다. 나머지는 사람마다 독특한 숫자로 반복되는 패턴들이 존재하는데 이 패턴을 알면 어떤 사람의 유전자인지를 알 수 있다.

법 과학의 이론을 전개하는 과학입문서답게 DNA 분석을 통한 범죄해결 과정과 첨단수사기법도 실었다. 범죄와 첩보활동에 대한 책들을 저술해 온 저자 리처드 플랫은 범죄 현장에서 수집되는 증거, 피해자, 신원 확인 방법, 용의자 선정 등의 실례를 든다. 범죄현장을 찍은 적나라한 사진은 마치 외화 ‘CSI 과학수사대’나 ‘저스트 블라인드’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더한다.

“FBI 연구소의 관리직으로, 또 사립조사관으로 30여 년을 보내며, 나는 수천 건의 사건을 다루었고 또 수많은 유명한 재판에 개입했다. 그러한 가운데 겪은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는 나의 전문분야뿐만 아니라 법 과학이 망라하는 그 외의 수많은 분야들을 친구들, 보도기관들, 학생들, 배심원과 판사, 그리고 그 밖에 많은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그저 <범죄의 현장>을 건네주면 될 것이다. 이 책을 받아든 사람들은 이처럼 멋진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개론서를 얻은 것이라 자신한다.” (본문 중)

전직 FBI특별 수사관이었던 제럴드 B. 리처즈의 말은 책의 진가를 강조한다. 매스컴을 장식했던 12편의 사건에 대한 사례연구는 과학 수사가 거둬 올린 쾌거를 담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든다. 시체의 신원 확인, 지문 분석, 찰흙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안면 복원 등 범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용되는 다양한 방법들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