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연말 한국에 상륙한 `평평한 세계`
2005 연말 한국에 상륙한 `평평한 세계`
  • 북데일리
  • 승인 2005.12.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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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제작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저자 토마스 L. 프리드먼(52)이 내놓은 신작 <세계는 평평하다>(원제 The World Is Flat)가 올 여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와 아마존닷컴 판매랭킹에 오르며 다시 한번 `프리드먼 바람`을 일으켰다.

그리고 올 연말 <세계는 평평하다 - 21세기 세계 흐름에 대한 통찰>(창해. 2005)이라는 동명의 제목으로 국내 출간, 정보통신부는 `유비쿼터스 관련 해외도서 10선`으로 선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무려 3차례나 퓰리처상을 받은 프리드먼이 분석-전망한 `21세기 세계화의 그림`을 담은 이 책은 독자를 종종 어리둥절케 하며 `21세기 세계사`의 생생한 현장을 펼쳐 보인다.

"이 여행을 시작할 때 나는, 지구는 둥글다고 믿었다. 그러나 인도에서의 경험은 이 믿음을 흔들어놓았다. 콜럼버스는 우연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지만 끝내 그곳이 인도의 일부분이라고 믿었다. 나는 우연히 인도를 찾았지만 거기서 내가 만난 건 미국인 같은 인도인들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미국식 이름을 쓰고 있었다. 콜센터 직원들은 미국식 영어 발음으로 말했고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는 미국식 경영기법에 너무나 익숙해 있었다."(본문 중)

세계화에 대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고찰이라고 평가받는 이 책의 핵심은 21세기 벽두부터 점차 세계가 `평평해 지고 있다`는 것.

`평평하다`의 의미는 `연결된다`는 뜻으로 즉,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국가 간 정치적인 현안 역시 문턱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첨단기술력은 전지구적인 차원에서 수십억명을 상대로 즉시 비즈니스가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세계화의 현실`을 통찰하는 프리드먼은 값싸고 도처에 깔린 첨단통신망이 세계화의 경쟁체제를 방해하는 걸림돌을 제거해 왔다고 말한다. `평평한 세계`는 맹수와 먹잇감의 치열한 생존다툼이 존재하는 정글과 다름이 아니다. 이곳에서 경제적 안정이란 존재할 수 없고 약자는 도태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치밀하고 적응이 빠른 사업가는 힘을 얻게 된다.

그가 말하는 `세계화 3.0`은 세계화가 거대기업이나 세계은행같은 무역기구가 아닌 개인에 의해 주도된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와 중국 등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IT 프리랜서와 혁신주도자들은 저임금 제조업이나 지식노동이 아니라 첨단연구와 디자인 활동을 추구해간다.

"내가 인도에 온 것은 다만 이유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이 왜 우리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가져갔는지 말이다. 특히 인도가 왜 여러 선진 공업 국가들의 IT 산업에서 중요한 아웃소싱(out-sourcing) 대상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콜럼버스는 세 척의 선박에 100명이 넘는 선원들을 태우고 항해했다. 나는 맨발의 인도인 운전기사가 모는 두 대의 밴에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함께 나눠 타고 여행했다." (본문 중)

아울러 텔레마케팅을 비롯 회계와 컴퓨터프로그래밍, 공학과 과학연구 등은 영어사용이 가능한 나라의 인력을 아웃소싱하게 되고 제조업의 중국행은 이어진다.

또 알카에다와 같은 변종집단 즉, 작은 조직의 행동이 얼마나 큰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잊지 않는다.

프리드먼은 닷컴기업의 실패로 기술보다는 이익을 우선시 하게 된 IT산업, 9.11사태와 이라크전쟁으로 쏠리게 된 중동문제 등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끊을 때야 비로소 발전의 국면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책을 통해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 있지만 급변하는 21세기를 따라잡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충고한다.

[북데일리 노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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