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금융감독원이 가산금리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자 시중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가산금리를 오는 23일부터 0.15%p 인하한다.
변동금리형 상품과 금리차를 좁혀, 대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민은행의 고정과 변동 대출금리 차는 0.3~0.5%p다.
케이뱅크도 이날 슬림K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최대 0.6%p까지 내렸다. 기존 연 3.45~7.25%였던 가산금리는 연 3.40~6.65%로 떨어졌다.
슬림K 신용대출은 케이뱅크의 대표적인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가산금리 인하에 따라 최저 연 4.5%에서 최고 연 9.20%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향후 시장금리 흐름과 당국의 정책방향에 따라 가산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올 초부터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합리적 절차와 기준에 따라 산정되고 있는지 점검해왔다. 또 이와 별개로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 등 6개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살펴왔다.
점검 결과 일부 은행에서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수익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잡는 등 부당한 방식으로 가산금리를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중 은행들의 가산금리 산정 체계 조사를 마무리하고 시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불합리한 대출금리 산정 체계가 내부통제 미비 등 지배구조 문제로 인한 것으로 볼 수도 있어 관련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