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죄송" 사과에도 '인종차별' 분노 이어져
미국 스타벅스, "죄송" 사과에도 '인종차별' 분노 이어져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4.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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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이 이유없이 연행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스타벅스가 대응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미국 스타벅스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다음 달 29일 전체 17만5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일 오후 미국 전역의 직영매장 8천여 곳이 일시적으로 휴점 하게 된다.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 때문이다. 지난 12일 매장 직원의 신고로 매장에 출동한 경찰관 6명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에게 다가가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백인 부동산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부동산업자가 "이건 완전한 차별"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서 필라델피아까지 직접 찾아가 매장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에게 직접 사과했다.

존슨 CEO는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거듭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건 이후 스타벅스는 다양한 대책과 연이은 사과를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미 CBS 방송은 전날 해당 매장에 수십 명의 시민이 몰려와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이 스타벅스 매장이 오늘 하루 돈을 벌지 못하게 하고자 한다"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매장 내부로 들어와 '경찰의 신체 검문검색(Stop and Frisk)을 중단하라'는 배너를 펼쳐 들고는 "스타벅스는 반(反) 흑인 커피"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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