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수입 늘려도 국내 반도체 업계, "큰 타격 없을 것"
중국, 미국산 수입 늘려도 국내 반도체 업계, "큰 타격 없을 것"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27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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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리겠다고 말하면서 한국산 반도체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사진=삼성전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리는 것으로 물밑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산 반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업계에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산 또는 대만산 반도체 수입을 줄이고 미국산을 늘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대화 채널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면서 "미국 측은 중국에 자국산 자동차의 관세 인하와 금융시장 개방을 비롯, 자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논의가 실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구조상 D램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 자체가 공급자 우위여서 선택적인 공급자 선택이 어렵다는 것이다.

D램 제품의 경우 전 세계 시장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 등 3개 업체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70∼80% 수준에 달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역시 삼성전자가 1위이고, SK하이닉스는 4∼5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주요 생산업체 중에서도 미국 기업은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인텔 등 3곳 정도로 업체들이 공급처를 고를 만큼 여유 있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산과 한국산을 골라서 쓴다는 자체가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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