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우려에도 ICT·게임업체, 탄력 근무제 '바람'
근로시간 단축 우려에도 ICT·게임업체, 탄력 근무제 '바람'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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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근로제 유연근무로 근로시간 단축 부작용 해결
▲ 근로시간 단축 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ICT 업계에서는 탄력적 근무제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최근 법정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된 가운데 게임 및 ICT 업체에서는 탄력 근무제 바람이 불고 있다.

연구 개발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혁신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탄력 근로제나 유연 근무로 오히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과 일본은 1년 단위로 법정 근무시간만 지키면 그 안에서는 신축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탄력 근무제'를 최대 1년까지 허용하고 있고, 미국은 근로시간 규제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탄력 근무제를 최대 3개월로 제한했고 신청 요건도 까다롭다.

전문가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탄력근로제를 확대 시행하면서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선진국들은 탄력근로제를 비롯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근로시간 단축 부작용을 줄여왔다. 

앞서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면서 정부는 개정안 부칙 3조에 “고용노동부 장관은 2022년 말까지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 확대 등 제도 개선 방안을 준비한다”는 조항을 넣었지만 명확한 기간을 밝히지 않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ICT와 게임 업체들은 유연 근무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3일부터 업체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작했다.

넷마블은 의무근로시간인 오전 10시∼오후 4시(점심시간 1시간 포함)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시간을 개인이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한 달 동안 총 근로시간이 평균 주 40시간을 넘지 않으면 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특히 출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일하기 좋은 장소에서, 좋은 시간대에 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승연 한국MS 커뮤니케이션팀 부장은 “평가제도 역시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경쟁보다 팀에서 협업이 자연스러워졌고 구성원 간에 신뢰하는 분위기로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도 1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유연출퇴근제를 올해 1월부터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SK 계열사 중 처음으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채택했다. 2분기(4∼6월) 중에 2주에 80시간만 맞추면 원하는 시간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하루 4∼12시간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주 40시간 근무를 지난달 26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일과 여가의 균형을 찾고 일자리를 나누자는 취지는 좋지만 업종, 직군별 특성을 무시한 일률적 시행이 기업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의 연착륙을 위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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