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어야 산다... 브랜드숍 지고 편집숍이 뜬다
묶어야 산다... 브랜드숍 지고 편집숍이 뜬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2.0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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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리빙 편집숍 트렌드에 백화점 대응 나서
▲ 최근 브랜드숍 보다 카테고리 전문점이나 편집숍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가 대응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브랜드숍의 하향 추세 속에서 하나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여러 브랜드를 모아두는 편집숍의 인기는 정반대로 커지고 있다.

뷰티 업계에서는 로드숍이 죽고 H&B(헬스앤뷰티) 스토어와 드러그 스토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백화점 업체들도 이 같은 변화에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리빙이나 패션 부문에서도 기존 브랜드 매장보다 상품 중심의 편집 매장에 집중하고 있다.

■ 뷰티 브랜드 로드숍 죽고 H&B 스토어 뜨고

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브랜드숍의 점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 1세대 브랜드숍인 미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2016년 733개였던 매장 수가 2017년 말 710여개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역시 17% 감소했다.

잇츠한불의 잇츠스킨 역시 최근 홈플러스 입점한 매장 60여 곳 중 20여개를 축소한다고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매장역시 지난해 1000여개로 2016년 1138개보다 줄었고 네이처리퍼블릭도 768개에서 714개로 축소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역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반면 H&B 스토어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1위인 올리브영 매출 규모는 2012년 약 3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크게 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리브영 매장 수는 2010년 91개에서 현재 950개 정도로 10배 이상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왓슨스 매장도 2014년 104개에서 151개로 늘어났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보다도 드러그 스토어나 H&B 스토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편의점까지 색조화장품 등 제품군을 늘리면서 로드숍들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백화점 편집숍 트랜드에 매장 변화... 뷰티·리빙 편집 매장 확대

백화점은 이 같은 변화에 발 맞춰 편집숍 키우기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으로 편집숍 운영에 나선 신세계는 성장 동력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도 리빙을 중심으로 편집 매장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리뉴얼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영업면적을 확대하면서 브랜드도 추가했지만, 기존 브랜드 중심에서 상품 중심의 편집매장 형태로 바꿔 트렌드 변화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리뉴얼 오픈 1년 만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출이 20% 이상 올랐다. 특히 강남점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4대 전문관(슈즈, 컨템포러리, 생활, 아동)의 경우 슈즈 41.8%, 컨템포러리 36.2%, 생활 49.1%, 아동 38.8% 증가했다.

신세계는 이후에도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해 제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전개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이 불가 약 90M 거리에 ‘시코르’ 강남점을 내면서 본격적인 뷰티편집숍에 도전장을 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역시 리빙 편집매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천호점에 '초대형 리빙관'을 선보였다.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5300㎡(1600평)의 매장을 꾸려 라이프스타일형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리빙 직매입 편집 매장 '엘리든 홈'을 강남점과 잠실점에 오픈했다. 바이어들이 직접 직매입한 것으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의 60여 개 리빙 브랜드, 3000여 개의 제품이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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