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연대기 보물찾기 `예수와 성경`
나니아연대기 보물찾기 `예수와 성경`
  • 북데일리
  • 승인 2005.12.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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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의 영국. 공습을 피해 디고리 교수의 시골 별장으로 간 페번시가의 네 남매는 마법의 옷장을 통해 신비로운 나라 나니아로 들어선다. 말하는 동물들과 켄타우로스, 거인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땅이었던 나니아는 사악한 하얀 마녀 제이디스에 의해 긴 겨울에 감금되어 있다. 게다가 이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도 없다. 호기심 많은 루시, 퉁명스러운 에드먼드, 신중한 수잔, 분별 있는 맏이 피터는 고귀한 사자 아슬란의 인도로 제이디스의 싸늘한 주문을 깨는 싸움에 가담한다. - <나니아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줄거리

오는 9일 미국, 29일 한국 개봉을 앞둔 영화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1억5천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디즈니의 블록버스터로 마케팅 전략이 흥미롭다.

제작자인 마크 존슨은 언론 인터뷰에서 "원작이 성경공부 시간에 읽히는 책이고 `아슬란의 부활`이 예수 부활에 비유되면서 기독교적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원작이지만 가족의 힘을 강조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치중했다"고 밝혔다.

제작자의 생각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는 화제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마케팅대행사 모티브 엔터테인먼트, `브루스 올마이티` `킹덤 오브 헤븐`의 교회 및 기독교단체 프로모션을 담당한 그레이스 힐 미디어와 대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목사와 교사, 스카우트 소년소녀단 담당자들이 영화를 성경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DVD교재로도 제작해 배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성경의 코드가 보물처럼 숨겨진 원작소설이기 때문에 주요 타깃은 가족관객 뿐 아니라 전세계 기독교 국가의 기독교인들이다.

원작자인 C.S. 루이스는 `사자 아슬란`의 다른 이름에 대해 물어 온 미국의 한 소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직접 상상해 보라`며 "이 분의 또 다른 이름은 ▲이 땅에 산타 할아버지와 같은 날 오셨고 ▲자신을 가리켜 위대한 황제의 아들이라고 하시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대신해 자신을 내주시고 악한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 죽임을 당하셨고 ▲다시 살아나셨고, ▲ 어린 양이라고 불린 분"으로 암시했다.

루이스는 "기독교 신자가 된 이후로 나는 믿지 않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은 모든 시대의 신자들이 공통적으로 믿어온 신앙을 설명하고 옹호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얀 마녀와 벌인 전투에서 성스런 사자 아슬란이 저항없이 잡혀가 돌탁자 위에서 죽음을 당하지만 다시 살아나 나니아의 얼어붙은 대지가 녹고 봄을 축복하는 장면은 예수 부활의 알레고리다.

작품을 보다 넓게 해석하면 얼음 마녀와 크리스마스가 없는 나라, 눈덮힌 나니아 등은 죄와 사탄의 권세 아래 있는 모습을 우화적으로 그렸고 마지막 전투는 아마겟돈의 종말론적 상황을 나타나면서 기독교 신앙에 근거를 둔 `숨겨진 구원론`으로 읽힌다.

미국의 초등교사이자 아동서적 저술가인 크리스틴 디치필드의 책 <나니아 연대기가 읽어주는 성경>(크림슨. 2005)은 ▲마법사의 조카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말과 소년 ▲ 캐스피언 왕자 ▲ 새벽출정호의 항해 ▲ 은의자 ▲ 마지막 전투 등 7권의 시리즈 내용 속에 담긴 성경의 코드와 알레고리를 설명하고 있다.

나니아에서 일어난 사건 중에서 성경 이야기와 유사하거나 거의 일치하는 내용, 저자 루이스의 이야기 가운데 중요한 성경의 가르침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을 소개했다. 영화 속에 감춰진 `성경`을 발견해내며 두배의 재미로 감상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개봉 전에 읽어 두면 좋을 책이다.

[북데일리 원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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