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폭탄’ 맞은 동탄‧평택, ‘입주대란’ 우려
‘공급폭탄’ 맞은 동탄‧평택, ‘입주대란’ 우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1.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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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까지 속속 등장 "
▲ 올해 전국 409개 사업장에서 민영아파트 총 41만7786가구가 분양될 예정되며, 이 중 경기지역에 13만9257가구의 분양물량이 공급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해 경기 지역에 '미입주대란'이 우려된다. 최근 동탄‧평택 등 경기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409개 사업장에서 민영아파트 총 41만778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중 경기지역이 13만9257가구로, 전국 공급 물량의 33.3%를 차지한다. 이는 작년 경기도 분양물량 7만1891가구와 비교할 때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대출 강화와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면서 분양시장은 움츠려들고 있다. 작년 한 해 ‘규제 막차’를 타기 위해 견본주택이 문전성시를 이뤘던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당장 이달부터 신DTI(총부채상환비율) 적용과 하반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도입으로 수요자들의 돈줄이 막힌다. 이에 정부가 보유세까지 언급하면서 선뜻 집 구매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일부 지역은 분양권과 시세가 하락하면서 부동산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주택수요가 꺾이면서 미분양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 남부의 동탄·평택·용인에만 올해 입주예정 물량이 4만6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화성 동탄2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보다 '뚝'

최근 경기 지역 중 가장 많은 분양물량이 공급됐던 동탄은 침체기에 빠졌다. 올 2만24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동탄2신도시는 분양가보다 적게는 수 백만원, 많게는 수 천만원까지 낮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는 수요자들이 잔금 마련이 어려워지거나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준공 시점에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입주를 앞둔 ‘e편한세상동탄’의 경우 분양가보다 100~500만원가량 싼값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대 1000만원까지 떨어진 곳도 등장했다. 2월 입주예정인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 3차’는 마이너스피가 500만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면 공인중개사 A 대표는 “입주가 임박한 분양권은 가격이 조금 오르지만, 동탄역세권과 떨어진 남동탄을 중심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싼 분양권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면 H 공인중개사 H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많다보니 평형별이나 교통여건에 따라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분양권가격보다 떨어진 매물이 속속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 평택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 속속 등장

1만여 가구의 물량이 풀리는 평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를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입주를 진행하고 있는 죽백동 ‘우미린레이크파크’는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최대 3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입주하는 세교동 ‘평택 힐스테이트1차’ 분양권은 500만원부터 최대 3000만원까지, 인근 힐스테이트 2‧3차 아파트도 비슷한 수준으로 분양권 가격이 하락했다.

하반기 분양예정인 동삭동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도 1500만원가량 분양권이 떨어지면서 일대 신규 아파트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평택 세교동 J 공인중개사 대표는 “물량은 더 공급되는데 분양권과 시세가 하락하면서 일대 지역 부동산 상황이 좋지 않다”며 “낮은 가격대를 찾으려는 수요자들이 많지만 거래는 망설이는 분위기”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남부 지역의 신규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입주난은 물론이고 미분양사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올해 경기도는 평택‧화성‧오산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집값이 약세와 매수심리 위축이 나타날 것이며, 이는 신규 아파트 분양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청약 감소로 미분양은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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