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긴급 자금수혈, KDB생명 정상화될까
산업은행 긴급 자금수혈, KDB생명 정상화될까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12.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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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구조 개선하고, 금리 오르면 개선...물량 공세서 수익화 전략 수정"
▲ 경영난에 빠진 KDB생명이 KDB산업은행의 자금 수혈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경영난에 빠진 KDB생명이 KDB산업은행의 3000억 자금 수혈로 정상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외 금리 인상 등의 호재와 상품구조 개선, 구조조정과 수익성 확대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앞날은 미지수다.

519억 적자 KDB생명, 자본 확충으로 위기 탈출 시도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KDB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이 지난해 말부터 4분기 연속으로 금융당국의 권고기준(150%)을 밑돌았지만 이번 증자로 RBC 비율이 160%대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 후순위채권이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RBC 비율은 2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RBC비율이란 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처럼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KDB생명이 제출한, 뼈를 깎는 자구계획안은 일단 산업은행을 설득시켰다.

산업은행 PE(프라이빗에쿼티) 부문 관계자는 "회사가 그동안 구조조정, 인원감축 등을 시행하면서 회생하기 위한 토대를 갖춘 이후에야 RBC(지급여력) 비율이 맞춰져야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어 자금을 수혈했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지난 8월에는 희망퇴직으로 임직원 230여명을 내보내고 점포를 기존 190개에서 99개로 축소한 바 있다.

"수익성 위주 전략 수정...IFRS17은 리스크로 작용"

인적 물적 수술외에 회사 전략도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산은 관계자는 "그동안엔 금리가 하락하다보니 기존에 팔아놓은 저축성 상품들이 역마진이 발생했고 그동안엔 저축성 상품 확대라는 전략을 확장하려고 하면서 회사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KDB생명의 올해 9월말 기준 누계 보험영업이익은 2조47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계 영업이익은 519억원 적자, 순이익도 531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산은 측은 "이번 자구계획안에 전략 자체를 수정해 상품 물량 공세가 아니라 수익성 위주로 경영 전략을 새롭게 짰고, 국내외 금리도 인상되면서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보험업계 상품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다가올 IFRS17는 리스크다. IFRS17가 도래하기 전에 회사 측은 자본확충을 완료할 계획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증자를 통해 경영정상화의 첫발, 시작을 내딛은 것이나 다름 없다"며 "IFRS17이 도래하기 전까지 자본확충계획을 완료하고 상품구조 개선을 점진적으로 진행해 나가면서 경영정상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FRS17은 보험회사에 적용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으로 세계 보험회사의 재무 상황을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비교하는 제도다. IFRS4를 대체해 오는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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