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구멍' 금융가 잇단 여성 임원 발탁에 시선집중
'바늘 구멍' 금융가 잇단 여성 임원 발탁에 시선집중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12.07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금융지주-삼성화재-미래에셋대우..."혁신과 전문성, 인재풀 확대"
▲ 유독 금융권에는 여성 비율이 적다. 하지만 최근 은행, 증권, 보험사가 잇따라 여성 임원을 발탁하면서 변화의 분위기를 꾀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유독 금융권에는 여성 임원이 드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을 비롯 3대 생명보험사, 3대 손해보험사, 4대 신용카드사, 6대 증권사 등 주요 금융회사 20곳의 전체 임직원 11만9039명 중 남성 임원은 845명, 여성 임원은 22명이다. 남성 임원 100명 중 여성 임원은 2~3명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은행, 증권, 보험사에서 잇따라 여성 임원을 발탁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배경으론 혁신과 전문성, 인재풀 확대란 키워드가 있다.

■ 장미경 부행장보, 지점장 시절부터 영업 잘해 승진 빨라

7일 NH농협은행 및 농협금융지주는 장미경 농협은행 국제업무부장이 부행장보로 승진해 최연소 여성 임원 타이틀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NH금융지주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능력과 전문성, 성과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를 선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도에 여성 부산영업본부장이 발탁된 이후 첫 여성인사다.

장 부장의 임원 발탁은 이미 예견돼 왔다. NH금융지주 관계자는 "장미경 부장은 지점장 시절부터 영업을 워낙 잘하여 승진이 빨랐다"며 "부행장 감이라는 평가가 오래전부터 회사 내부에 있었다"고 밝혔다.

■ 남성보다 뛰어난 조성옥 전무...증권가, WM 기조도 한몫 

최근 금융권에는 육아와 직장업무를 병행하면서도 남성을 능가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슈퍼우먼이 늘고 있다. 보통, 여성은 육아 이후 경력단절 때문에 경쟁에서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 

조성옥 삼성화재 전무는 지난 5월 IT 전문 임원으로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IT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여성을 발탁해야 하는 분위기보다는 성과 중심으로 인사를 하다보니 그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 20일자 인사에서 설립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이순남 강남선릉센터장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근무한 영업통이다.

대신증권 측은 "아직 금융권은 여성임원이 적은 편이지만 최근 증권업 트렌드가 WM(자산관리)로 넘어 오면서 여성의 꼼꼼하고 섬세한 면, 고객 관리 부문에 성과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여성임원을 3명씩이나 발탁해 화제가 된 미래에셋대우 측은 "혁신과 성장을 이끌 젊은 인재풀을 확대하기 위해 여성 임원 발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여성임원이 '바늘찾기'라는 금융가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여성 임원수가 현재 10명을 넘어서는 상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