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분유...사드·저출산·갑질 사태 '삼중고'
안 팔리는 분유...사드·저출산·갑질 사태 '삼중고'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1.2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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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건국, 줄줄이 갑질논란...남양유업 영업익 2.8억원 '최저치'
▲ 유업계가 최근 분유 판매 부진과 갑질 사태가 이어지면서 고심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유업계 2위인 남양유업이 사드보복, 저출산에 이어 갑질 사태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며 최악의 영업실적을 냈다.

업계 3위 격인 건국유업 역시 갑질 사건이 불거졌고, 미스터피자 통행세 사안에 매일유업의 갑질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이 높은 분유제품 판매에 타격을 입으면서 매출이 꺾인데다 갑질 사태가 계속 불거지면서 유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남양유업, 분유 매출 타격에 계속되는 갑질논란

22일 업계 1위인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5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6021.3억원 대비 6.2%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8억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165.3억원 대비 98.3%나 급감해 적자를 겨우 만회했다. 지난 2014년 4분기 대리점 막말파동으로 인해 60억원 결손을 겪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남양유업은 수익성이 높은 분유제품 급감을 원인으로 꼽았다. 남양유업 측은 “국내 저출산 현상 심화와 맞물려 분유 제품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데다 사드보복 등으로 수출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남양유업의 대리점 제품 밀어내기와 장부조작 횡령 의혹 등 갑질이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 매일유업과 건국유업까지 '갑질' 휘말려

반면 매일유업은 분유 매출이 줄었지만 유기농 브랜드와 컵커피 등의 판매호주로 상반기 매출액 6530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대비 각각 0.1%, 23.6% 성장했다.

하지만 매일유업 역시 갑질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미스터피자의 ‘치즈 통행세’ 갑질 사건에 매일유업 대리점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매일 유업 측은 “페이퍼컴퍼니 의혹을 받는 CK푸드가 구매자였는데 세금계산서를 정상적으로 발행했고 지난해부터는 CK푸드와 거래를 끊고 MP그룹과 직거래했다”며 “개입의혹은 오해이고 재판결과가 정상적 거래를 증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에 이어 전체 유제품 시장 점유율 16%를 차지하는 건국유업 역시 갑질 논란으로 논란이 됐다.

최근 공정위에 따르면 전국 272개 가정배달 대리점을 확보, 각 가정에 유제품을 배달·공급하고 있는 건국유업은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약 7년 10개월 동안 신제품 및 리뉴얼 제품, 판매 부진 제품, 생산 중단을 앞둔 제품 등의 구입을 강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 분유 수출 나아질까?... "사드 회복에 시간 걸릴 것"

이 같은 갑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한중관계 정상화로 사드보복이 풀리면서 분유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450억원을 기록했던 중국 분유 수출액이 올 상반기 누적 약 140억원에 그쳤고, 3분기에도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 된다"며 “사드보복 조치 해소에도 현상 완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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