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나도 롱다리라고!”... 펭귄은 억울해
[북포토] “나도 롱다리라고!”... 펭귄은 억울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11.1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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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이지유 지음 | 이지유 그림 | 웃는돌고래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샐쭉해진 펭귄의 표정이 두루뭉술한 몸집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토라진 게 분명하다. 제목 <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웃는돌고래.2017)를 보니 ‘아!’ 탄성이 나온다. 샐쭉한 표정의 이유는 억울해서였다.

딱 보기에도 짧은데 어디서 거짓부렁을 치나 싶었는데, 내용을 확인하니 억울할 만하다. 책에 따르면 정말 펭귄도 롱다리였다! 알고 보니 뒤뚱거리는 귀여운 모습에 가려진 사실이 있었다. 펭귄 다리가 짧을 거라는 오해는 다리가 털에 가려진 탓이다.

펭귄은 그저 추운 곳에 살면서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 몸속에 다리뼈를 숨기고 무릎을 90도 가량 옆으로 굽힌 채 서 있을 뿐 숏다리가 아니다. 저자는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으니 만약 펭귄이 살아남는다면 진화의 과정을 거쳐 언젠가 쭉 펴진 다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전한다.

책은 입담 걸출한 별번쩍이라는 별칭을 가진 과학자 이지유 씨의 신작이다. 오른손목뼈가 골절되고 몇 달 동안 손을 쓸 수 없자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해 왼손으로 동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집필한 책이다. 그런데도 제법 그럴싸한 그림에 한 번 감탄하고 신비로운 동물 이야기에 즐겁다. 모처럼 유쾌한 책을 만났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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