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면 다 굴러갈까... 마찰력 있어야
둥글면 다 굴러갈까... 마찰력 있어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11.17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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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물리지식> 이남영, 정태문 지음 | 반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바퀴나 공은 당연히 구르는 게 아니었던가. 알고 보니 둥근 물체라도 다 ‘굴러’가는 게 아니었다. 마찰력이 있어야 구른다.

<교양인을 위한 물리지식>(반니.2017)에 따르면 흔히 바퀴나 공 같은 둥근 물체가 원래 잘 굴러간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반질반질한 빙판 위에서 밀어보면 차이가 보인다. 생각과 달리 공은 구르지 않고 쭉 미끄러진다. 이유는 마찰력이 없어서다.

미끄러지지 않고 제대로 구르려면 마찰력이 있어야 한다. 겨울철 빙판 위에서 자동차 바퀴가 헛돌거나 사람이 거친 표면보다 반질반질한 표면 위를 걷기 힘들어하는 이유도 같다. 구르는 것과 미끄러지는 것은 다르다. 책은 이처럼 일상 속 당연히 여기는 명제들을 물리로 다시 바라본다.

그런가 하면 그네의 흔들림, 즉 공명현상을 춘향이와 연결한 대목도 흥미롭다. 춘향이가 그네를 잘 탔던 까닭은 향단이가 그네의 진동 주기에 맞춰 매우 적절한 타이밍에 춘향이를 밀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네의 진동 폭이 아주 완벽히 커지게 되는 순간은 그네가 끝까지 와서 내려가는 시점이다. 즉 향단이로부터 춘향이가 막 멀어지기 시작한 순간 살짝 밀어주면 그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 춘향이가 이몽룡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어쩌면 춘향이의 미모가 아니라 향단이의 탁월한 타이밍 덕분에 이몽룡의 눈에 띌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재미있는 발상이다.

이 밖에 비행기와 청소기의 공통점, 레이저로 정말 광선검을 만들 수 있는지, 육각형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등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실렸다. 자연현상, 일상, 가전기기에 숨은 40가지 원리를 통해 과학자들의 발상법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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