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헤르만 헤세 “예술가에게 40대는 힘겨운 시기”
[30초 책읽기] 헤르만 헤세 “예술가에게 40대는 힘겨운 시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11.17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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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괜찮은 나이> 헤르만 헤세, 폴커 미헬스 (엮음)지음 | 유혜자 옮김 | 프시케의숲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헤르만 헤세는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데미안>에서 주인공 싱클레어를 통해 성장기를 세밀하게 그렸고, <수레바퀴 아래에서>서는 자살과 퇴학을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담았다. 이처럼 성장하는 청춘의 고뇌를 이야기한 헤세는 누구나 겪을 중년의 성장통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마흔 살과 쉰 살 사이의 십 년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그 담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그것을 나 자신에게서만 느끼지 않았고, 다른 많은 사람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심한 가슴앓이를 하는 젊은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성숙해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다.” <어쩌면 괜찮은 나이>(프시케의숲.2017) 중에서.

힘겨운 세월을 지나 오십이 되면 어떻게 될까. 헤세는 오십이 되면 유아기적인 버릇이 차츰 사라지면서 명성과 존경을 받으려는 생각을 차츰 떨치게 된다고 말한다. 그때 이르러서야 비로소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기다림, 침묵, 귀 기울여 듣는 것을 배우는 시기라 정의했다. 나이 듦을 깊은 성숙을 향한 여정으로 그린 인상적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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