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나 번개를 붙잡는 법? 답은 시에 있다
무지개나 번개를 붙잡는 법? 답은 시에 있다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7.11.14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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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 우리는 하늘에 떠 있는 무지개를 볼 수는 있으나 붙잡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번개도 그렇다. 그런데 방법이 있다. 바로 시다.

“시는 번개들을 낚아채는 피뢰침이다. 우리는 마른 하늘에 떠다니는 번개들을 보지만 그것을 붙잡을 수는 없다. 오직 직관의 시들만이 번개들을 낚아채는 기적을 만든다.”

시인 장석주의 말이다. 그렇다. 시는 사물을 낚아 단어 속에 가두는 그물이다. 그렇다면 시는 어떻게 붙잡는가. <은유의 힘>(다산책방. 2017)에 그 비밀이 있다. 저자 장석주는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을 은유라고 본다. 책에 나온 꽃에 대한 은유다. 기막히다.

우리 조카딸년들이나 그 조카딸년들의 친구들의 웃음판-서정주, ‘상리과원’

꽃망울 속에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파동-조지훈, ‘화체개현’

책은 온통 은유로 가득 찼다. ‘은유는 시적인 것의 번뜩임, 시적인 것의 불꽃이다. 은유는 빛을 흩뿌리지만 윤리의 맥락에서 포획되지는 않는다. 포획되는 것이 아니라 불꽃처럼 “창조된 것’(36쪽)이라며 은유를 은유한다. 

츨판사 말 대로 ‘시적 상상력의 지평을 무한으로 확장하는 책’이다. 시인 지망생이나 작가, 문장을 좋아하는 일반인이 읽을 책이다.

시는 눈먼 부엉이의 노래, 바람과 파도의 외침, 늑대들의 울부짖음, 땅이 내쉬는 깊은 한숨이다. 시인은 이 모든 소리를 듣고 시로 빚어낸다. 시는 단지 의미의 수사학적인 응고물이 아니다. 시는 말의 춤, 사유의 무늬, 생명의 약동이다. 시는 수천 밤의 고독과 술병을 집약하고, 세계를 향해 뻗치는 감각의 촉수들은 천지만물의 생리와 섭리를 더듬는다.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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