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신경쓰면 '나도 발명왕'
조그만 신경쓰면 '나도 발명왕'
  • 김현태기자
  • 승인 2010.04.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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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상상 경진대회' 상탄 아이디어

 

[북데일리]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기점으로 창의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수학-과학 영재교육이나 발명왕 같은 분야는 왠지 우리 아이와 동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영재는 어렵지만 발명왕은 가능하다는 점이다. 발명은 특별한 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세탁소용 옷걸이로 책꽂이를 만드는 법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방법을 고안한 이는 평범한 시민. 단순한 몇 번의 손놀림으로 만든 책꽂이는 아직도 우리 일상에는 발명 아이디어가 널려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엉뚱한 발명 연구소>(피당.2010)는 '2009 청소년미래상상기술경진대회'(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개최)에 참여한 학생들 작품 중에서 참신하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로 상을 탄 39개 팀의 발명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 중 하나인 '욕실에서 만나는 발명의 세계'를 보자. 욕실에서 과연 발명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까.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 중 흥미로운 것은 칫솔 겸용 치약이다. 칫솔에 치약이 들어있다면 치약을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치약을 칫솔 몸통에 넣는다. 태엽장치가 부착된 둥근 꼬리부분을 돌려, 마치 나사 같은 원리로 치약을 위로 밀어낸다. 치약이 칫솔 사이로 나온다.'

초등학교 2학년 조수진양은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매직치카'란 제품을 만들어 동상을 탔다.

여의도 중학교 2학년생 두 명은 '다용도 세제 뿌리개'로 금상을 탔다. 이들은 어머니가 청소할 때, 욕실세제와 주방용 세제, 비눗물처럼 다양한 세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엄마가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이처럼 아이디어는 가까운 환경 속에서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처럼 '문제의식'이다.

책에 따르면 한 학생은 빨래를 빨리 건조하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가속 건조대'를 만들었다. 길고 둥근, 밀폐된 통 속에 빨래를 회전식(입식)으로 걸어놓은 다음, 아래에서 난로형태로 열을 가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친구는 동생이 연필을 불편하게 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궁리를 했다. 그 결과 그는 올바른 연필 잡이용 '기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검지와 중지, 연필을 각각 넣을 수 있도록 구멍을 뚫은 발명품이다. 손에 끼고 글씨를 쓰면 똑바로 자세가 나온다.

이와 함께 '자동차 비 가리개'도 아주 작은 불편함을 아이디어로 바꿔 상을 받았다. 비오는 날 자동차를 탈 때 우산을 접는 짧은 순간, 우리는 비를 맞게 된다. 이 점을 감안해, 한 학생은 자동차 문과 몸체를 연결하는 가리개를 고안했다.

이 밖에 양손에 짐이 들었을 때 냉장고를 발로 여는 법, 위생이 불결한 변기를 손을 대고 올리지 않는 법을 아이디어로 승화해 상을 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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