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결투 앞두고 수학문제 푼 학자
[책속의 지식] 결투 앞두고 수학문제 푼 학자
  • 김현태기자
  • 승인 2010.04.03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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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에 요절한 갈루아... 아름다운 이론 묻힐뻔

 


[북데일리]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부제, 대칭의 역사. 승산. 2010)는 3천 년에 걸쳐 전승되어 온 대칭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범위는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현대 물리학에 이르기까지다.

저자는 세계적인 수학자 이언 스튜어트. 기묘하고 때때로 비극적이었던 천재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대칭이 어떻게 오늘날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되었는지를 말한다.

책은 대칭의 개념과 관련된 수학자들의 기이한 삶을 함께 소개한다. 가장 대중적인 사례는 가우스다. 요즘엔 초등학생만 되도 소위 '가우스 원리'를 알고 있다. 책은 가우스가 '1부터 100까지를 더하라'는 문제를 선생님으로부터 받았을 때 일화를 소개한다.

선생은 수업 중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냈다. 학생들은 하나하나 숫자를 더해갔다. 가우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가볍게' 맞췄다. 알다시피 문제는 등차수열이다. 1과 100, 2와 99, 3과 98로 짝을 지은 다음, 그 합과 묶음 숫자 수를 곱하면 된다.

갈루아 이야기는 좀 더 극적이다. 갈루아는 1832년 6월 1일 1대1 권총결투 중에 총을 맞고 숨졌다. 그런데 그는 그 전날 밤 미친 듯이 수학적 발견들을 썼다. 다음날 목숨 건 결투를 앞둔 상황에서 훗날 수학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이론 중의 하나로 꼽힐 '갈루아 이론'의 내용을 적었다는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

'파리, 6월1일-충격적인 어제의 결투가 가장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망주였지만 정치적 활동으로 그 축복받은 재능을 일찍 꽃피우지 못한 한 젊은이로부터 수학을 앗아갔다.' -1832년 6월 4일자 '르프리커서' 지

갈루아가 복부에 총을 맞고 숨진 때는 21살이었다. 그가 남긴 논문은 모두 합해 60페이지 분량.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이 60쪽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갈루아가 남긴 유산은 수학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수학적 구조들이 갖는 대칭을 설명학 추론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언어를 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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