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도 작가가 필요할까'... JTBC 뉴스룸 작가의 보도일기
'뉴스에도 작가가 필요할까'... JTBC 뉴스룸 작가의 보도일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11.0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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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임경빈 지음 | 부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뉴스 생산자들은 화면 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앵커와 스타 기자 외에도 많다. 화면 밖에서 묵묵히 뉴스의 한 축을 감당해내고 있는 PD를 비롯한 카메라기자와 감독, 그래픽 디자이너, 사운드 엔지니어 등 수많은 스태프다. 그리고 빠뜨릴 수 없는 방송작가도 있다.

기자가 취재하고 앵커가 방송한다는 관념적인 맥락에서는 ‘뉴스에도 방송작가가 필요할까?’라는 물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부키.2017)의 저자이자 JTBC 시사방송작가 임경빈은 “그렇다”고 답했다. 뉴스가 갖가지 코너를 품은 뉴스쇼로 변하면서 기자가 채우지 못하는 콘텐츠의 공간에 작가의 색이 들어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은 JTBC 뉴스룸 임경빈 작가의 일종의 보도 일기다. 1부에서는 한 편의 뉴스가 탄생하기까지 화면 밖에서 고군분투하며 매일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특히 세월호 참사, 최순실 국정농단 전반을 비중 있게 서술하며 당시 막전막후를 기록했다.

또 2부 ‘시사방송작가의 흔한 사생활’에서는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잠들기까지 숨 쉴 틈 없게 느껴지는 하루를 상세히 다뤘다. 보도할 기사를 발제하고 자료 취재와 섭외, 뉴스 기획과 원고 작성에 이르기까지 전천후로 소비되는 시사방송작가 일상으로 채웠다.

3부는 방송작가의 민낯이 가감 없이 드러난 부분이다. 절감비용의 피해자, 하청 피라미드의 가장 밑에 자리한 방송 작가의 현실을 날선 어조로 비판한다. 하지만 몰려드는 좌절감을 소명과 뉴스에 대한 사랑으로 버텨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저자는 어떤 뉴스든 의심하고 따져보는 뉴스 소비자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뉴스 생산자 또한 정교하고 치밀해져서다. 한 편의 뉴스가 방송되기까지 화면 밖의 얼굴 없는 이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에피소드, 그 안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의 전쟁 같은 하루가 궁금한 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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