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전자담배 세금 인상이 결정된 가운데 국내 최대 영업망을 보유한 KT&G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반출량은 37억4000만갑 수준으로, 점유율 10%를 기준으로 3억7400만갑 규모의 시장이 궐련형 전자담배로 이동할 전망이다.
실제로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아이코스의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은 생산량 기준 2.5%로 석 달 새 2,400만 갑 이상 팔리며 선전했다. 후발주자인 BAT의 글로도 판매처를 늘리며 2강구도 굳히기에 나섰다.
■ 세금 인상에 웃는 KT&G... 전자담배 점유율 방어 가능
이러한 상황에서 국회·기획재정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궐련담배의 89%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아이코스, 글로 등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가 갑당 126원 수준에서 529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장 웃고 있는 업체는 KT&G다. 내수 담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KT&G는 현재 향후 전자담배로 인한 내수 담배 판매 감소를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자담배 신제품도 준비해 놓고 있다.
KT&G측 관계자는 “11월 중으로 고유 브랜드 전자담배인 ‘릴’을 선보일 것”이라며 “외국산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 KT&G 전자담배 '릴' 가격과 타 기종과 호환여부에 업계 관심
KT&G가 전자담배 디바이스인 릴(LiL)과 담배인 핏(FiiT)을 출시하면 전자담배 시장은 3강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가격과 아이코스와의 호환여부다.
후발 주자인 KT&G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가격 경쟁력은 필수 조건이다. 아울러 신제품 가격에 따라 경쟁제품인 아이코스와 글로의 궐련형 스틱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핏의 가격대를 일반 담배 수준인 4300~4500원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코스와의 호환 여부 역시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일부 유출된 릴의 담배스틱 크기와 형태가 아이코스보다 작아 호환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만약 현실화될 경우 BAT코리아의 '글로'만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 릴 담배스틱이 보급량을 빠르게 늘릴 경우 필립모리스와 KT&G의 2파전 양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BAT는 대전과 대구 부산 등 전국으로 판매처를 늘리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아직 릴의 정확한 스펙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호환여부와 가격은 출시 전까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