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제강, 품질조작 40~50년 관행"... 업계 파장 더 커질 듯
"고베제강, 품질조작 40~50년 관행"... 업계 파장 더 커질 듯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0.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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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베제강의 품질조작 관행이 최대 5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업계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고베제강의 철강·알루미늄·구리제품 품질조작이 40~50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는 내부 증언이 나오면서 업계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7일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고베제강 측은 품질조작이 이뤄진 기간을 "10여년 전부터"라고 설명했지만 수십년 전부터 조직 전체에서 조작이 체질화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수준을 밑돈 규격외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고베제강에서 '도쿠사이'(特採·특별채용)라는 은어로 불렀고, 일부 공장에서는 40∼50년 전부터 사용됐다고 전했다. 조작 방식은 사실상 '비공식 매뉴얼'로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부정행위가 전승됐다고 알려졌다.

해당 시기 공장장이나 품질보증 간부들이 조작을 알면서도 계속 제품을 출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객이 요구하는 수치에 맞춰 검사합격증을 고친 사례도 있다.

앞서 고베제강은 문제가 된 제품을 납품한 고객사는 500여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단순거래 기업을 포함한 고베제강 그룹 주요 24개 기업의 거래처는 모두 6123개에 달한다.

출하된 제품 일부는 전매되기도 해 품질조작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소재부품은 일반 소비자가 불량을 인식할 수 없고 전문가도 검증이 어렵다. 

고베제강의 불량 제품은 각종 부품으로 가공돼 일본의 거의 모든 산업계로 공급됐고 방위 산업 및 원전에 납품된 배관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품질 불량 재품을 납품 받은 기업으로부터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비롯해 각종 리콜 비용 등으로 고배제강의 배상액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등에는 징벌적 배상제도가 있어 미국에서 소송에 휘말릴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도요타자동차 등 자동차사를 비롯 영국 고속철도에 부품을 사용한 히타치 제작소 등이 자체 검사 시행 및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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