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핑거페인트' 가습기 살균제 물질 검출... 미생물, pH기준도 미합
어린이용 '핑거페인트' 가습기 살균제 물질 검출... 미생물, pH기준도 미합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0.1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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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원이 어린이용 물감 '핑거페인트' 제품 20종을 조사한 결과 가습제 살균제 물질이 초과 검출된 제품이 총 6개에 달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어린이 놀이용 핑거페인트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 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은 핑거페인트 용도로 판매되는 20개 제품(제품별 3색 총 60종)을 조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방부제로 사용된 CMIT, MIT, CMIT+MIT(혼합물)가 안전기준을 최대 6배 넘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제품은 산도(pH)나 미생물 기준도 충족하지 못해 어린이들의 피부에 이상을 일으킬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핑거페인트는 손에 묻혀 도화지나 벽에 직접 바를 수 있는 어린이용 물감이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도 알려진 CMIT에 노출되면 심각한 피부발진· 피부알레르기·안구 부식과 체중감소를, MIT는 노출 시 피부 자극·피부 부식성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CMIT와 MIT는 현재 핑거페인트에 각각 10㎎/㎏ 이하, 혼합물은 15㎎/㎏ 이하만을 쓰게 돼 있고 내년 2월부터는 사용이 금지된다.

CMIT는 조사대상 20개 중 3개 제품에서 12∼15㎎/㎏ 검출돼 안전기준을 넘었다. MIT는 조사대상 중 5개 제품에서 안전기준의 최대 6배(12∼60㎎/㎏)가 검출됐다. CMIT와 MIT 혼합물은 6개 제품에서 기준치 최대 4배 넘는 양(16m∼60㎎/㎏)이 포함됐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심한 눈 자극·천식·비염 등을 유발하는 방부제 성분인 벤즈아이소사이아졸리논(BIT)도 조사대상 중 1개 제품에서 나왔다. 기준치(5㎎/㎏ 이하)의 34.8배가 넘는 131∼174㎎/㎏가 초과 검출됐다.

산도(pH)값도 부적합했다. 조사대상 20개 중 6개(30.0%) 제품의 pH 값이 안전기준(pH 4∼9)을 웃돌았다. pH 값이 높거나(알칼리성) 낮을(산성) 경우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조사대상 중 1개 제품에서는 내년부터 적용되는 안전기준(1천cfu/g 이하)의 680배에 이르는 호기성 미생물이 검출됐다. 호기성 미생물을 다량 섭취하면 대장에서 미생물 군집을 변화시켜 배탈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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