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트럼프 "한미 FTA, 당장 폐기 가능하다"
미치광이 트럼프 "한미 FTA, 당장 폐기 가능하다"
  • 김민우 기자
  • 승인 2017.10.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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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로 '미치광이 전략'을 사용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지금이라도 즉각 폐기할 수 있다고 밝히며 우리나라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민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로 '미치광이 전략'을 사용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지금이라도 즉각 폐기할 수 있다고 말해 우리나라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의 한 매체는 1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담당자들과 회의하던 중 "한국 측에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라 당장에라도 한·미 FTA를 폐기할 수 있다'고 말하라"면서 "한국인들에게 30일을 주면 그들은 일을 질질 끌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가 미치광이 전략을 외교에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치광이 전략은 협상 상대에게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이란 두려움을 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외교 전략이다.

이미 우리나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폐기 위협은 실제적이고 임박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미 FTA 협정문에 따르면 한쪽이 폐기를 통보한 뒤 180일이 지나면 FTA 협정은 자동 폐기된다. 통상교섭본부 담당자는 "협상 과정에서 언제라도 한·미 FTA가 폐기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임해야 하는 처지"라면서 "이전엔 FTA 폐기를 가능한 시나리오에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북핵 위협에 이어 이번엔 한미 FTA 폐기 협상이 나오자 우리나라는 혼란에 빠졌다. 정부 통상 담당자들은 2일 정부 종합청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오는 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FTA 개정 논의를 위한 2차 공동위원회 특별 회기에 대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유세 기간 "미국은 예측 불가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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