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사드까지...휘청거리는 분유시장
저출산에 사드까지...휘청거리는 분유시장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2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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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액 40% 감소...베트남 등 해외 진출 부심
▲ 신생아 수가 급격히 준데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수출에까지 타격을 받으면서 유업체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저출산 흐름에 사드여파가 겹쳐 분유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만해도 대중수출과 사업다각화로 저출산 파도를 비켜가던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유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업체들은 신제품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베트남 시장 진출 등 위기 타개에 부심하고 있다.

■ 저출산 쪼그라드는 국내 분유시장... 사드로 중국 분유수출 약 40% 감소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6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통계자료’에 따르면 분유나 조제유류 등 유가공품의 생산은 2015년 3,358억원에서 지난해 2,65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신생아 수는 지난해의 10%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 상태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산 분유 수출도 크게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산 조제분유 수출액은 올해 8월까지 4765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6769만달러에 비해 약 30%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출량도 3932톤으로 26% 줄었다.

중국은 국산분유 최대 수출국가로, 전체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주요 분유업체들은 타격을 그대로 받았다. 국내 분유시장 1위인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대중 분유 수출액이 전년대비 50% 급감했다. 매일유업은 같은 기간 15% 감소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제조회사들은 보통 2분기부터 신제품을 쏟아내는데 기대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사드여파로 남양과 매일 합쳐 40%정도 수출이 줄어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사드타격에 새제품으로 국내시장 공략, 베트남 시장 진출

국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푸드는 지난 5월 베트남 분유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에서 프리미엄 분유로 통하는 '무항생제 위드맘' 분유로 현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2020년까지 2000만달러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의 경우 일찍이 지난 2003년 베트남시장에 나가 2016년 상반기 현지 분유 시장의 점유율을 5% 이상 차지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프리미엄을 강조한 신제품으로 국내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외면하는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지난 27일 3% 미만으로 한정 생산되는 유기농 산양원유를 사용, 국내 유일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유기농 산양유아식’을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1일 액상분유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늘렸다. 베스트셀러 분말분유 앱솔루트와 동일한 영양설계를 적용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매일유업은 베트남 등 다른 국가 진출에 대해 “당장은 계획이 없고 중국의 분유시장이 계속 크고 잇고 진출해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집중해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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