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이겨낸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성추행 파문에 또다시 '휘청'
구조조정 이겨낸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성추행 파문에 또다시 '휘청'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2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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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회장 사임... 동부대우전자 매각 위기까지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성추행 파문이 일자 대표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동부그룹 회장이 성추행 파문으로 그룹 회장직과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구조조정을 극복한 동부그룹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22일 업계와 언론보도에 다르면 지난 21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전격 사임했다. 김 회장의 후임에는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김 회장의 전 비서 A씨가 "김 회장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졌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동부그룹 측은 신체 접촉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동의하에 이뤄져 강제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지난 4월 동부팜한농을 매각하며 간신히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동부그룹은 또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2013년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한 동부그룹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핵심 계열사 매각에 나섰다. 2015년 53개의 계열사가 지난해 말 24개까지 줄었고 재계 순위는 35위로 밀려났다.

주요 제조 계열사를 떼어낸 동부그룹은 현재 동부하이텍, 동부대우전자 등 전자 부문과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 부문으로 재편됐다. 하지만 최근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의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봉착했다. 

동부대우전자 지분 45.8%를 보유한 SBI인베스트먼트와 KTB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동반매각권 옵션 행사와 제3자 공개매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핵심계열사인 동부대우전자가 매각될 위기에 처해 있는데다 김 회장이 물러나면서 동부그룹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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