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쓰지 않아서 생기는 심각한 문제들
손을 쓰지 않아서 생기는 심각한 문제들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7.08.2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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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현태기자] 지적인 작업을 하거나 정신 및 감정 노동자들은 하는 일이 지겨울 때, 가끔 다른 욕구를 느낀다. 하고 있는 직업과 정반대의 일, 몸을 쓰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런 데 호기심을 느끼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 나왔다.  

<손으로, 생각하기>(사이. 2017)는 지식노동자가 모터사이클 정비사로 변신한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철학박사에 정가의 싱크탱크 책임자인 저자는 직접 체험한 육체적 노동의 즐거움과 깨달음을 전해준다.

결론적으로 사무실 책상에서 벗어나 직접 자신의 손과 몸을 쓰며 사는 삶이 우리를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21세기의 현대인이 그 어느 때보다 무기력해지고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는 이처럼 정보화와 디지털화 덕분에 [만질 수 없는 시스템]에 갇혀 세상과 맞닿은 생생한 접촉과 앎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보드 위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인터넷, 스마트폰을 끄고 자신의 몸과 손을 써서 직접 무언가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생각은 훨씬 창의적이 되고 또한 이 세상과 보다 더 풍부하고 지적인 교류를 시작한다."

책은 현대사회가 손노동, 손작업, 육체노동을 저평가하는 문화를 비판한다. 우리 문화가 손작업을 너무 멸시해온 나머지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 기본적인 수칙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을 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세계는 여전히 추상적이고, 우리와 동떨어진 상태로 남게 되고, 학습에 대한 열정은 타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가 손과 몸을 맘껏 쓰지 못하게 되면서 점점 수동적인 인간, 의존하는 인간이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무언가를  다 아는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고 덧붙인다. 철학에서 말하는 그 유명한 ‘노동의 소외’도 일어난다. 그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으며 확인해보자. 다음과 같은 저자의 주장을 되씹으면서.

손을 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세계는 여전히 추상적이고 우리와 동떨어진 상태로 남게 되고 학습에 대한 열정은 타오르지 않을 것이다.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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