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호황' 반도체, 무역 수지 흑자 전체의 48% "편중 심각"
'슈퍼호황' 반도체, 무역 수지 흑자 전체의 48% "편중 심각"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8.10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까지 무역수지 흑자 지난해 '훌쩍'
▲ 올해 7월까지 반도체 무역흑자가 지난해 전체 흑자를 뛰어넘은 가운데 수출 편중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올해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전체 흑자를 뛰어넘었다. 메모리 반도체 부분만 무역흑자의 약 절반을 차지해 무역수지 편중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IT업계와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올 7월 말까지 반도체 부문 무역수지 흑자는 288억9천4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6억700만달러)보다 무려 130%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 46억6천600만달러 흑자를 추가해 지난해 전체 반도체 흑자 규모(256억1천720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특히 무역통계의 최하위 분류 항목에 속한 메모리 반도체(271억6천850만달러)만으로 전체의 48.8%에 해당하는 흑자를 거뒀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는 약 557억3천500만달러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슈퍼호황을 맞이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의 경우 시장변동성이 크고 최근 중국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 기술 격차가 줄어들 경우 이런 편중 현상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전세계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 2위 점유율(44%, 28%)을 차지했으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두 업체가 각각 1, 4위(36.7%, 11.4%)에 올랐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금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출 호조는 과거에 투자한 것을 '슈퍼호황기'에 수확하고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미리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