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한·미 금리역전…"영향 제한적" 한 목소리
예고된 한·미 금리역전…"영향 제한적" 한 목소리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6.16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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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유출 기우...“국내금리 인상 급하지 않을 것”
▲ 한미금리가 역전된다고 해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하반기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한적 영향만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하반기 예고된 한-미 금리역전 현상

지난 15일 미국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하반기에 또 한 차례 인상을 예고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2015년 12월부터 인상되기 시작했다. 현재 인상된 미국의 금리는 1.0-1.25%로 국내(1.25%)와 같은 수준까지 올랐다.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국이 동결한다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역전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제는 서서히 풀리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장기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하지만 5월 실업률은 4.3%로 자연실업률 4.7%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 소비, 산업 경기 등 지표가 개선되면서 2분기 이후 성장세가 반등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띌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국내 경제는 아직 회복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성장률이 서서히 상승하고 있으나 소비 회복이 더뎌지면서 내수 회복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일각에서는 오히려 돈을 더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만큼 금리 인상에 바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하반기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10년 만에 역전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금리 역전 일시적이고 제한적 영향만…조급한 대응 없을 것

그러나 한미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큰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자금유출 압력을 높이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제한적인 영향만 줄 뿐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 두 차례 있었다. 일시적으로는 한국 주식시장 약한 충격과 함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이 잠시 떨어지기도 했으나 1-2개월 안으로 모두 안정을 되찾았다. 오히려 단순 금리 역전보다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기계적으로 급하게 대응에 나설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미국 금리에 따른 기계적인 대응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경제 흐름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가계 이자 부담 확대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67주년 기념사를 통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 취임 후 첫 언급했다. 이에 대내외 상황을 모두 고려하되 대외적 상황보다는 대내적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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