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무료 체험 서비스의 함정
[책속의 지식] 무료 체험 서비스의 함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6.09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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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기억력> 줄리아 쇼 지음 | 이영아 옮김 | 현암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무료 체험 서비스는 이윤추구를 목표로 한 기업의 영리한 작전이다. 우리는 무료 체험 서비스만 누리고 가입을 해지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심리학적 측면에서 서비스 기간이 길면 길수록 어려워진다. 해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다.

사업가 제프 홀먼과 파르한 자이디는 2010년에 이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무료 서비스 사용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많은 사람이 가입 해지를 하지 않았다. 기업들이 제공하는 무료서비스는 특정 제품을 무료로 제공해주겠다며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그다음 달부터 자동 요구 청구 시스템을 가동한다.

문제는 다수의 사람이 가입 해지를 하지 않았으며 무료 체험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논문 연구 표본에서 3일의 무료 체험 기간을 얻은 사람들은 28% 가입 상태를 유지했고, 7일의 경우 무려 41%가 해지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소비자들의 순진한 망각 기간을 늘리려는 기업의 속셈에 철저히 이용당한 것이라 말한다. 이는 인간의 기억 과신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우리는 앞으로 할 일을 기억하는 ‘미래 계획 기억’을 스스로 과신한다. 무료 체험 서비스도 기억력을 과신하고 치르는 대가인 셈이다. 기억의 오류에 대해 전하는 <몹쓸 기억력>(현암사.2017)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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