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포토] 익산 '미륵사지'에 가면 백제인이 꿈꾼 미래가 보인다
[WP포토] 익산 '미륵사지'에 가면 백제인이 꿈꾼 미래가 보인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7.06.0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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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지 뒤로 복원공사중인 서탑과 동탑, 그 뒤로 미륵산이 보인다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백제인들이 꿈꾸고 기다린 미래는 무엇일까? 미륵이 세상에 내려와 3번의 설법을 하면 모든 중생을 구원한다는 염원을 구체화한 익산의 미륵사지(사적 제150호)는 백제 무왕(600~641) 대에 지은 사찰, 미륵사의 터이다. 석가모니불이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까지 남김없이 구제한다는 자비사상이 미륵사상의 근간이다.

이곳은 탑이 3개, 금당이 3개인 3탑 3금당의 독특한 가람배치로 구성되어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중 한곳이다.

▲ 전시관 내의 미륵사지 터를 재현해 놓은 모형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이다. 화강암을 다듬어 부재를 만들고 나무를 자 맞춘 듯 탑을 쌓아 올렸다. 그곳에서 국보급 유물들이 다량 출토되었다.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는 이곳에서 발굴된 1만9천여 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사리를 보관하던 사리기와 사리장엄구를 보면 그 정교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놓은 금제사리내호와 금동제사리외호

새나 물고기의 꼬리를 닮은 치미도 아름답다. 치미는 기와 지붕 용마루의 양쪽 끝에 놓이는 장식용 기와로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모습이 우아하기까지 하다. 이것은 목조건물의 화재를 막아주는 부적의 의미도 있다. 백제시대에 이런 정도의 미적 감각을 지녔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 장식용 기와, 치미

미륵사지 오른쪽에는 9층짜리 동탑이 놓여 있다. 이것은 1992년에 복원된 것으로, 각 층 모서리마다 풍탁(풍경)이 걸려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바람이 불때마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탁소리. 이 풍탁은 우리나라 풍탁의 시원이기도 하다. 그 앞쪽 연못지에서 바라본 미륵산과 동탑의 풍경도 아름답다.

그 외 미륵사지 당간지주(보물 제236호)와 석등하대석(전북문화재자료 제143호)도 눈여겨 볼 만하다. 현재 해체·정비중인 서탑은 올 7월 말경 수리가 끝날 예정이었지만 다소 지연되어 올해 안에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 탄생된 그 모습이 기대된다.

▲ 복원중인 미륵사지석탑 모형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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