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원조 여성 히어로의 자존심 세울까
'원더우먼', 원조 여성 히어로의 자존심 세울까
  • 김경욱 기자
  • 승인 2017.05.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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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김경욱 기자] DC코믹스의 대표 여성히어로 원더우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원더우먼'이 올랐다. '원더우먼(감독 패티 젠킨스)'은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히어로 영화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 패티 젠킨스의 연출로 만들어진 '원더우먼'은 미스 이스라엘 출신 갤 가돗이 '원더우먼' 다이애나로 분했다.

마블코믹스의 히어로팀을 소재로한 '어벤져스'의 전 세계적인 흥행을 지켜본 DC코믹스는 자사 대표 히어로 캐릭터들의 종합선물세트인 '저스티스 리그'의 영화화를 시도했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쉬, 아쿠아맨 등 DC코믹스 대표 히어로들이 의기투합한 '저스티스 리그'의 영화화 소식은 전 세계 히어로 영화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지난해 '배트맨 vs 슈퍼맨: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에 첫 등장한 원더우먼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배트맨과 슈퍼맨이라는 DC코믹스의 원투펀치 히어로들이 갈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와중에 당당히 등장한 원더우먼은 강적인 둠스데이와 전투에서 남성 히어로들을 압도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원더우먼에 대해 "영화의 유일한 수확"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원더우먼'은 원더우먼 다이애나가 아마존 섬을 벗어나 인류의 적을 물리치는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1941년 코믹스로 첫 등장한 원더우먼은 마초적인 힘을 과시하는 남성 히어로들과 달리 강하면서도 지혜와 섬세함을 갖춘 여성 히어로로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원더우먼이 미디어에 등장한건 TV시리즈다. 1967년 린다 해리슨에 이어 1974년 캐시 리 크로스비, 1976년 린다 카터가 원더우먼의 코스튬을 입었다. 특히 미스 월드 미국 대표 출신 린다 카터는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금도 원더우먼하면 린다 카터를 떠올릴 정도로 린다 카터가 남긴 원더우먼의 그림자는 컸다.

이후 원더우먼을 다시 미디어로 불러오려는 노력은 계속됐다. 2011년 NBC는 '지아이조' 시리즈에 출연했던 애드리안 팰리키를 원더우먼으로 발탁한 파일럿을 방영했지만 엄청난 혹평에 시리즈는 무산됐다. 새롭게 원더우먼으로 발탁된 갤 가돗 역시 혹평에 시달렸다. 건강미가 돋보이는 린다 카터와 달리 지나치게 호리호리한 갤 가돗의 몸매는 원더우먼 팬들의 불만이었다.

하지만 갤 가돗은 엄청난 트레이닝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내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 원더우먼으로 등장했던 갤 가돗은 적은 출연 분량에도 배트맨과 슈퍼맨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때문에 '원더우먼'의 단독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현재 여성 히어로는 마블 코믹스 소속 캐릭터들이 스크린을 점령했다. '어벤져스'의 멤버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는 이미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더우먼은 DC코믹스의 명예와 원조 여성 히어로의 명예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원더우먼이 원조 여성 히어로의 저력을 스크린에서 펼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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