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속 '도시바 인수전'... 미국 WD, 국제중재 신청 '초강수'
소용돌이 속 '도시바 인수전'... 미국 WD, 국제중재 신청 '초강수'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5.18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국 WD가 도시바 메모리 매각중지를 두고 국제중재를 신청하면서 도시바 인수전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사진=도시바)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놓고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국제중재를 신청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인수전이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WD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중재재판소에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의 매각 중지를 요구하는 중재를 신청했다. 이에 도시바는 WD에 반도체 매각을 방해하지 말라며 맞서고 있어 양사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현재 WD는 양사의 합작계약을 근거로 도시바와 독점 교섭할 권한을 주장하고 있다. WD가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할 경우 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에 맞먹는 30%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

교도통신은 WD의 중재 신청으로 도시바 반도체 매각 절차가 늦어져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상태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도시바는 상장 폐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에서 도시바 경영진과 일본 금융계 인사를 만나는 등 인수전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중재 신청으로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기술 유출과 안보 위협을 우려한 일본 정부 역시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만·미국 기업 등이 초강수를 꺼내 들면서 인수에 적극 나서자 한국 반도체 산업에는 불리한 쪽으로 흘러간다는 예측도 나온다. 

중재는 오는 19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중재재판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도시바는 오는 19일 2차 입찰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재기간은 최장 1년으로, 중재 위원회 결정 이전에 도시바 반도체 사업이 매각될 경우 양사 갈등이 법정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